하늘이 낳은 아이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조연화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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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낳은 아이들-조연화 글/황여진 그림

 

읽어도 또 읽고 싶은 책을 소개한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하늘이 낳은 아이들

제목에서 세상에 태어난 존재의 의미를 느끼게 한다.

그럼 이 책은 왜 역사동화일까?

전남 광양시의 옛 지명인 마로현에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작가는 상상력을

더하여 또 다른 역사를 품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불고기 이야기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천하일미 마로화적 뿐 아니라 이 책은 신분제도에 의해 사람이 사람대접을 못 받고

똑똑하고 아무리 훌륭한 재능이 있어도 신분제도의 최하 등급인 백정에겐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 억울한 누명으로 유배 온 강대감은 백정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살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자존감을 높이고 사람으로서

대해준다.

기억하거라. 양반이든 천민이든,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반드시 귀히 쓰일데가 있어 하늘이 낳은 것이다”.

강대감의 이 말은 지금 현대에서도 필요한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친다. 어디에서일까?

바로 백정마을 입구 느티나무 아래 멍석 서당

훈장 선생님은 강대감이다.

백정마을 아이들 불휘, 막순이와 오빠 떡딸이, 쌍구

이 아이들이 강대감에게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배움의 열정이 가득한 장면이 그려진다.

종이와 붓을 대신하기 위해 장독을 깨뜨려 옹기를 종이 삼아 돌멩이를 붓삼아

글을 새긴다.

총명한 불휘는 남몰래 천자문을 배운다. 발각되면 위험에 처해진다.

미역을 한자로 쓴 옹기조각을 상인에게 보여주었던 일이

관가에 신고되어 쑥대밭이 된 백정마을, 백정에게 글을 가르친 주동자를 잡기 위해 관군이

마을을 집집마다 조사한다

그리고 모두가 위험해진 상황에서 강대감이 스스로 붙잡혀 가고

역모로 엮일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할까? 이 순간 작가는

통쾌한 반전의 상황을 만든다.

바로 누명이 벗겨져서 조정에서 강대감의 복직이 결정된 것이다.

탐관 오리들의 비열한 모습도 볼수 있다. 곧바로 고개 숙이는 현감의 모습에

통쾌함이 느낀다.

 

전화위복이라고 할까? 몰래 배우던 글을 이제는 걱정없이 배우게 되고

마을 어른들의 전폭적인지지와 지혜로움이 빛을 발휘한다, 멍석 있는 집은 멍석을, 부서진 옹기조각 대신 대나무와 화로에 달군 쇠꼬챙이는 종이와 붓 대용은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어려운 아이들이 글자를 다 익히자 그제서야 떠날 준비를 하는 강대감은

멍석서당 훈장님으로 막순이를 임명한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감동적인 반전이 있다.

총명한 불휘를 양반 신분으로 둔갑시켜 양자로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떠나는 날 백정마을 어른들이 맛있는 암소고기에 양념하여 석쇠에 구워

대접한 것이 불고기이다. 이때의 고기 맛을 강대감은 천하일미 마로화적 이라고.

마로현의 고기맛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한양에서 맛보는 고기맛은 마로현에서 먹었던

불고기 맛을 낼수가 없는 것이다,

이야기의 뒷 부분은 글을 배운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새롭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음식에 얽힌 설화지만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불고기 맛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이야기속에 담겨진

사람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알게 해준다,

강대감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그런 세상을 위해 하늘이 낳은 아이들 책을

어린이들이 많이 읽어주길 바란다.

 

 

 

"기억하거라. 양반이든 천민이든,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반드시 귀히 쓰일데가 있어 하늘이 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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