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단비청소년 문학
민경혜 지음 / 단비청소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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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민혜경 지음

 

책 표지에서부터 아픔이 전해져 왔다.

소녀상 머리위에 노란 나비가 살포시 앉아있다.

그리고 활짝핀 벚나무의 꽃이 화려하다.

 

열일곱살로 시작되는 춘희 할머니의 이야기와

증손녀 희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같은 열일곱살이지만, 춘희 할머니의 꽃은 피어보지 못하고

일본군에 의해 짓밝혔다.

열일곱살 희주는 꽃이다. 살아가면서 활짝 피기 시작한 꽃

 

위안부였던 삶을 고백하지 못했던 춘희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나비가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겪었던 상황을 시로 먼저 담아내고

할머니의 고백이 이어진다.

 

나는 나비가 되었소.

살랑 부는 바람에도 휘청거리는 연약한 날개를 가졌소만

이리 꽃향기 따라 날아올르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소

한 많은 삶 훌훌 털어버리고,

나 이제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저 하늘 위로 훨 날아오르오(9페이지)

 

열일곱살 소녀였던 춘희가 가정의 생계를 위해 취직하러 가는 줄 알고

떠났던 그 길은 지옥의 길이었다. 그 길은 일본군 위안부였다.

하루에도 수십명의 일본군인을 몸으로 상대해야 했던 어린 소녀들

606호 주사 성병 치료제인 줄 알고 맞았다.

평생 자궁에 새생명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른채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고장나면 버리는 노리개였을 뿐이었다.(121페이지)

 

전쟁 피난길에 만난 아들 복규는 죽어가는 생모가 춘희에게 맡긴 아이다.

부산 국밥집 막내딸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한 춘희 할머니

좋은 남편을 만나 가정도 이루지만 늘 고백하지 못한 위안부 과거로 인해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남편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결국 고백하지 못해서 춘희 할머니는

죽어서도 남편 곁에 못있고 바다에 뿌려달라 한다.

 

소녀상을 찾아가 용기를 내지 못한 것에 용서를 빌며 또 빌었던 춘희 할머니

는 그렇게 마음속에 풀어내지 못한 한을 품고 나비가 되었다.

용서도 때가 있는데 이들이 살아있을 때 용서를 받고 용서를 해야 하는데

일본은 이 때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열일곱살의 춘희 이야기와 열일곱살의 희주이야기는 아픈역사와 오늘이다

친구의 데이트 폭력 사건을 중언해줌으로써 오해했던 것들이 제자리로 찾아가는

것처럼 위안부 문제도 하루 빨리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길 바란다.

 

19921월부터 시작된 일본대사관 앞에서의 수요시위와 그리고 소녀상 건립

은 우리나라에 124개가 각 지역의 도시마다 설립되어 있다고 한다.

수요 집회는 최장기 집회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한다.

일본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존하실 때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는 나비가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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