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의 편지 - 사람과 시대를 잇는 또 하나의 역사 사람을 향한 인문학
손문호 지음 / 가치창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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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사람의 편지- 손문호 지음

                  사람과 시대를 잇는 또 하나의 역사

 

옛날에는 편지를 며칠만에 받아봤을까? 또 편지를 받고 답장을 써줄때는 즉시 답장을 썼을까? 아니면 사람을 돌려 보내고 천천히 썼을까? 한자로 쓰여진 편지를 보니 서민들은 편지를 쓰긴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다.

 

오늘이 지나면 어제가 되는 순간 역사의 끝자락으로 연결된다. 우리가 지금도 살아가는 오늘은 어제라는 시대로, 어제는 쌓여가는 과거의 한 축이 되면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연결해준다. 여기 한 권의 인문학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쩌면 독자들은 책 제목을 보고 어렵다 생각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어내기 전에는 읽기에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읽을수록 빠져든다. 집으로 사람과 시대를 연결하여 역사를 이야기 해준 옛 사람의 집이란 인문학 책에 이어 옛 사람들의 편지를 통하여 그들의 사상과 학문적 가치와 그리고 지극히 인간다운 면과 그리고 그 시대를 살면서 시대적 배경까지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역사를 다룬 인문학 책이다. 이 책속의 편지의 주고 받은 사람들은 우리가 역사 속에서 알고 있는 내노라하는 명문가의 사대부이자 학자이고, 정치인들이다.

 

편지글에는 사사로운 개인이야기에서부터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옛 사람들의 편지라서 그럴까? 서체형식도 다르고 문장형식도 달라서 읽는 내내 옛 필체들에 존경심을 표하게 된다.

편지글이지만 편지를 쓴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인간적인 면과 서로 존경하고 아끼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판도 서슴치 않았고, 장문의 편지 내용에서는 주자, 맹자등 유교적 이념에 입각한 학문들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책 속에서 폭넓은 인물가계도는 비단 가문에 국한되지 않았고, 편지에 거론되는 인물들의 가계도 설명이 되어 편지글의 내용에 대한 시대적 상황을 부연 설명해주고 있다, 정권의 교체로 권력의 중심도 이동하는 것은 지금과 다를바가 없었다.

전란중에 쓴 이순신의 편지에는 어머니에 대한 효심과 협공을 해야하는 명나라군의 활약이 마음대로 되지않아 고뇌하는 모습도 편지에 드러나 있다. 내 나라가 아니기에 책임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를 고스란히 보관해오다가 공개한 편지가 297통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태워서 없애라는 편지까지 보관되어 후대에 귀중한 역사의 발자취를 남기게 된 것이다. 정조 시대에 심환지의 영향력이 컸던 것 같다. 정조가 죽기 전까지 심환지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정도전이 정몽주에게 보낸 편지글로 시작하여. 김시습, 남효은, 김종직, 조광조, 이순신, 송시열, 남구만, 정조, 이황, 이이, 박지원 등 많은 옛 사람들의 편지글에서 그들의 이념이 곧 조선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 된 것이다. 또한 정권이 바뀌면서 격은 사화, 혼란한 정국의 상황도 알 수 있었다.

어렵다 생각했던 책이라 느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옛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알 수 있고, 또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시대는 옛날이나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원문 편지는 한자로 되어 있지만, 한글로 잘 풀어져 있고, 내용에 대한 설명도 되어 있어 역사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지금의 페이스북이나 SNS 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이 시대에 옛 사람들의 편지처럼 글로 쓰여진 손편지를 받아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편지는 글을 쓰는 동안 사람의 마음을 진솔하게 만들어 주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말로는 표현 못하는 진심들을 적어도 글로는 표현이 가능하니까 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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