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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숲으로
아리아나 스퀼로니 지음, 라켈 카탈리나 그림, 이다손 옮김 / 모스그린 / 2026년 9월
평점 :
표지 속, 자신보다 몇 배는
커 보이는 들꽃 다발을 가득 안고
어딘가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작은 할머니.
풍성한 흰 머리와 헐렁한 옷차림,
그리고 꽃들 사이에 얼굴을
묻다시피한 표정에는 어딘가 모를
안도감과 설렘이 은은하게
번져보입니다.
제 18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
수상작인 <다시, 나의 숲으로>
첫 장을 넘기기도 전,
작가가 적어 내려간 첫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아진 나의 엄마에게"
이 짧고도 묵직한 고백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 한 구석에서 잊고 있던
엄마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와 울컥함이 차올랐어요
이 책은 단순한 아이들만의
동화가 아니었음을~
세월의 언덕을 넘어오며
조금씩 작아진 세상 모든 엄마와
어른들을 위한 다정한 찬가입니다.
나탈리아는 숲속의 작은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상으로 나아가 더 넓은 곳을
탐험하고 배우며 도시에서
치열하고도 찬란한 세월을
보내게 되지요~
수많은 계절이 흐르고
노년에 다다르자,
그녀의 세상과 마음, 그리고
육체는 조금씩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세상의 소음과 복잡함 속에서
하나둘 희미해지고
평생 지고 온 삶의 무게에 눌려
몸은 점점 더 작아집니다.
나탈리아는 자신이 가장
나다울 수 있었던 곳,
모든 삶이 시작되었던 고요한
숲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립니다.
숲의 밞과 풀향기를 머금은 듯한
따뜻한 수채화필치는
묵직할 수 있는 노년과
상실이라는 주제를
부드럽고 온기있게 보듬어
안아주고 있었어요
세밀하게 그려진 들꽃과
자연의 풍경은 그 자체로
마음에 평온을 안겨줍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마주하는 "수고 많았어요. 엄마"
살아내느라 작아질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일생을 조용히 끌어안아
주는 숭고한 마침표임을
깨닫게 됩니다.
언젠가는 저마다의 푸른 숲으로
돌아갈 우리 모두에게
건네고 싶은 아름다운
그림책을 마주했네요
오늘을 살아낸 당신을 위한
참 따뜻한 인생동화~
우리 함께 읽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