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김현호 지음 / 샘터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정원에 잡초 하나 없는 잔디가
펼쳐져 있다는 글을 읽었을 때,
저는 잠시 책장을 덮고 우리집 마당을
내다보았습니다.

누군가는 그 정갈한 초록의 평원을 보며
아름답고 감탄하고 부지런함을 칭송하겠지만,

전원생활의 실상을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는 저에게는 그 풍경은 경탄 이전에 경외심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

잔디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끈질긴 풀들을
하나 하나 손으로 뽑아내는 그 고단한 노동을 아는 사람만이 그 평온한
초록이 얼마나 치열한 돌봄의 산물인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정성을 알아주는 이들의
감탄에 기분이 좋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 기분 좋은 미소 이전에 저자의
거칠어졌을 손마디와 흙이 낀 손톱을 먼저
떠올려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지점에서 저자의 상담학적 통찰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정원에서 잡초를 솎아내는 노동이
괴로운 고역이 아니라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
그것이 단순히 풀을 뽑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깃든
복잡한 잡념들을 걸려내는
수행의 시간이기도 했다는 걸...

저자는 은퇴 후 상담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정원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 배움의 과정을 정원가꾸기라는
일상의 노동과 결합하여
한 권의 따뜻한 책으로
피워냈습니다.

나이를 잊게 한 그의 열정은
단순히 무언가를 새로 시작했다는
사실에 있지 않고

매일 반복되는 잡초 뽑기 같은
단순 노동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해 내는 그 힘에
큰 울림이 남게 됩니다.

결국 저자의 정원에 잡초가 없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자신의 마음을 부지런히 살피고
돌보았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상담학은 타인의 마음을 듣는 공부이지만,
저자의 정원에서 식물의 언어를 들으며
자기 자신을 먼저 치유했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이제 저도 마당의 잡초를 뽑을 때
그것을 귀찮은 노동으로만 여기지는 않으려구요~

저자처럼 그 시간 속에서 제 마음의 잡초도
함께 솎아내고, 언젠가 제 정원을 방문할
그 누군가에게 그 정갈한 평온함을
나누어 주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꽃을 보며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
그리고 땀 흘리는 노동 끝에 찾아오는
영혼의 기쁨을 이 책의 문장속에서
느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