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정원에 잡초 하나 없는 잔디가 펼쳐져 있다는 글을 읽었을 때, 저는 잠시 책장을 덮고 우리집 마당을내다보았습니다.누군가는 그 정갈한 초록의 평원을 보며 아름답고 감탄하고 부지런함을 칭송하겠지만,전원생활의 실상을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는 저에게는 그 풍경은 경탄 이전에 경외심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잔디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끈질긴 풀들을 하나 하나 손으로 뽑아내는 그 고단한 노동을 아는 사람만이 그 평온한초록이 얼마나 치열한 돌봄의 산물인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저자는 자신의 정성을 알아주는 이들의감탄에 기분이 좋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 기분 좋은 미소 이전에 저자의거칠어졌을 손마디와 흙이 낀 손톱을 먼저떠올려보게 됩니다.하지만 그 지점에서 저자의 상담학적 통찰은빛을 발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정원에서 잡초를 솎아내는 노동이 괴로운 고역이 아니라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이 단순히 풀을 뽑는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깃든 복잡한 잡념들을 걸려내는 수행의 시간이기도 했다는 걸...저자는 은퇴 후 상담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정원에 씨앗을 뿌렸습니다.그 배움의 과정을 정원가꾸기라는 일상의 노동과 결합하여 한 권의 따뜻한 책으로피워냈습니다.나이를 잊게 한 그의 열정은 단순히 무언가를 새로 시작했다는 사실에 있지 않고매일 반복되는 잡초 뽑기 같은 단순 노동속에서도삶의 의미를 발견해 내는 그 힘에 큰 울림이 남게 됩니다. 결국 저자의 정원에 잡초가 없다는 것은그가 그만큼 자신의 마음을 부지런히 살피고돌보았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상담학은 타인의 마음을 듣는 공부이지만,저자의 정원에서 식물의 언어를 들으며자기 자신을 먼저 치유했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이제 저도 마당의 잡초를 뽑을 때 그것을 귀찮은 노동으로만 여기지는 않으려구요~저자처럼 그 시간 속에서 제 마음의 잡초도 함께 솎아내고, 언젠가 제 정원을 방문할 그 누군가에게 그 정갈한 평온함을 나누어 주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꽃을 보며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그리고 땀 흘리는 노동 끝에 찾아오는 영혼의 기쁨을 이 책의 문장속에서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