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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쉬는 숨 - 공기, 물, 햇빛이 우리를 아프게 할 때
데브라 헨드릭슨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3월
평점 :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는 도시인 네바다주 리노에서
일하는 소아과 의사입니다.
이 책은 10개월 된 아기가 산불 연기가
자욱한 날 진료실을 찾아왔던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아기엄마는 젖은 담요로 아이를
감쌌지만, 담요는 이미 재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핸드릭슨이 청진기를 갖다 댔을 때
아기는 숨을 쉬는데 힘겨워하며
의사를 바라봅니다.
책은 크게 공기, 물, 햇빛이라는
생존의 필수요소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소아과 의사로서 성인보다
훨씬 취약한 아이들의 생물학적
특성을 근거로 지금 당장 아이들의
몸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학대'
를 고발합니다.
오염된 공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폐가 작고 딱딱해지며, 천식, 폐렴.
기관지염에 걸리기 쉽고 건강한
공기에서 자란 사람들보다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체온을 효율적으로 조절하지 못하며,
말라리아. 지카. 치쿤구니야 같은
열대성 감염병이 점점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서 아이들에게
특히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큰불이 일어나고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미국의
현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사실 이 글을 읽으면서 비단
그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년 봄마다 미세먼지 경보가 울리고,
여름은 해마다 더 길고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지 못하고
교실 안에서 갇히는 날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
핸드릭슨 박사의 진료실 이야기는
지구 반대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아이들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의 이면에
아이들의 건강이라는 가혹한
대가가 지불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직시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쉬는 숨>은
우리에게 '숨'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었습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생명을
이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는 그 당연한 권리를
아이들에게서 뺏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숨소리가 더 거칠어지기
전에 이 책에서 경고하는 메세지.
아이들의 건강은 기후 위기의
가장 정확한 척도이며,
우리가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할
이유이기도 한다는 걸
생각해보게 됩니다.
더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의
소리를 듣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