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한안식처라고 해야하나~그런거 하나씩은 품고 살아가잖아요~저에게 있어 그중의 하나가 찜질포함 목욕탕인데~저에게 있어 목욕탕은 단순히 묵은 먼지를 씻어내는 곳이 아니라차가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8냉7온'의 의식을 통해 비로서 내가 살아있음을, 내 몸의감각이 깨어 있음을 확인하는 나름 수행의 장소이기도 합니다.이런 저에게 필이 작가의 <빨간 목욕탕>이라는 제목은 정말 반갑더라구요~이 책은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마치 한 편의 따뜻한 힐링소설을읽은 듯한 기분은 왜그런거죠~책을 읽는 내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공감이 되다보니코끝이 찡해지기도 하고,미소가 지어지기도 하다가저자가 나이많은 언니들을 통해엄마를 떠올릴때는 저 역시 울컥하게 되더라구요~ 시골 마을의 낡은 목욕탕에서피어오르는 수증기 속에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어요~빨간 목욕탕은 계급장도, 화려한 옷차림도 다 벗어던진 채 오직 '인간'으로만 마주하는공간입니다.저자는 이곳에서 벌어지는사소한 사건들을 통해 인생의 고단함을 결코 혼자서짊어지는 것이 아니며,타인의 온기를 빌려 충분히 씻어 내고 있음을 깨달게 됩니다.나에게도 이런 '빨간목욕탕'같은 공간이, 그안에 있던 언니들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생각도 해보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나역시도누군가에게 마음의 때를 벗겨주고온기를 나눠주는 공간이 되어주지 않을까 ...삶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는 날혹은 마음이 먼지투성이가 된 거같이 답답한 날에는이 책과 함께하면 좋을거 같아요~거창한 위로를 건네지는 않지만그저 옆에 앉아 등을 밀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된다는것을 이 책을 보여줍니다.월목욕 끊어보고싶다는 생각도 처음 해보게 되네요^^📖41빡빡 밀어낸 때를 물로 씻어내듯이빨간목욕탕 물과 함께 그동안 쌓인 슬픔이 하수구로 떠내려간다.📖193언니의 인생 강의가 끝을 맺는다.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게제일 행복하다.📖225오늘도 빨간목욕탕은 옆을 보라고말한다. 내 옆에 누가 있는지, 누구와함께하는지, 그것을 보고 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