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의 새 - 2025 박화성소설상 수상작
윤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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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의새
#윤신우
#문학과지성사



침묵이 가장 무거워지는시간,
밤 12시.
모두가 잠든 그 시각에 당신의
세계가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주인공 율이는 한 남자의 부고를
전해 듣고부터 시작됩니다.
그녀의 불면증.

그 남자는 율이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낯선 타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잠을 자다고 죽었다는
그 기아하고도 정막한 소식은
율의 일상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그 날 이후 율에게 잠은 평온한 휴식이
아닌 영원한 단절에 대한 공포로
다가옵니다.
내가 감은 눈을 다시는 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서늘한 예감.
그 불길한 긴장감속에서 율은
더이상 잠을 이룰 수가 없게 됩니다.


율이 불면의 늪에서 허덕일 때,
정체 모를 새가 그녀의 집으로
날아듭니다
물리적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통로를
지나온 그 새는 율에게 차갑고 매끄러운
알 하나를 남깁니다.


작가는 우리가 '우연'이라 부르며
흘려보냈던 찰나들이 사실은 경우의
수에 들어맞는 필연이라는 것을.

우리가 살면서 의식하지 못하는
수많은 경계를 .
아니 무엇을 모르는지도 몰라
물어보는거조차 어려운 그 경계의
감각을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이
깊은 심해속에서 유영하듯이
희미하게 빛나는 진실의 조각들을
찾아 방황하고 있을 때

그 고요하고도 위태로운
0시의 틈새를 비집고
율이와 동일시한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혼란스럽고,
극도로 예민해 짐을 .


등장인물들이 그토록
지키려고 했던 그 알들.
더불어 지켜야만 했던 그 경계들.


과학적 상상력과 은유의 언어가
결합된 이 작품은
이들을 통해 읽는이에게
질문합니다.


운명에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의지로 그 흐름을
바꿀 것인가.

📖
"완벽한 톱니에 걸린 티끌 하나가
우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두고
봅시다"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우주의 톱니바퀴. 그 정교한 메커니즘
속에 던져진 그 티끌하나는 무력해
보였으나 그 작은 티끌이 스스로의
궤적을 결정하는 자유의지를 품는 순간
세계를 재편하는 또 하나의 불꽃이
된다는 것을 ...



이 책은 제 1회 박화성소설상
수상작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벽한 톱니바퀴 사이로 기꺼이
뛰어드는 티끌이 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은 0시의 문을 열어 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0시는
이제는 다른 온도로 체감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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