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읽는 과학 - 염색체에서 우주까지 과학으로 보는 일상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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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관련된 책들을 몇권 읽는다고 해서 부족했던 과학상식이 충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분야의 서적들을 집중적으로 읽지 않는 이상 스쳐지나가는 지식에 가깝죠. 그렇다고 해서 전혀 의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흥미로운 과학서적은 저 같은 일반인들이 과학, 그중에서도 특정 분야나 주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나 재미있는 상상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흥미를 자극합니다.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번째는 지구의 비밀, 두번째는 사람, 세번째는 일상, 마지막은 미래에 대한 것이죠. 책의 모든 주제들을 다 소개할 수 없기에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주제들의 일부를 소개하려 합니다.


수많은 증거들이 있음에도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합니다. 일본이 독도를 탐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에선 독도 주변에 매장된 메탄 하이드레이트에 주목합니다.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같은 양의 에너지를 만드는 데 석유보다 1.5배, 석탄보다는 2배 적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청정 에너지입니다. 조사 결과 울릉분지의 주변에만 6~8억톤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200~3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매장된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채취하는 기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아주 희귀하면서도 아름다운 보석이죠. 다이아몬드는 탄소 퇴적물이 수백만년 동안 엄청난 열과 압력을 받아 만들어집니다. 이제까지 인도, 브라질, 호주와 콩고, 알골라 등 아프리카 몇몇 국가에서만 다이아몬드를 얻을 수 있기에 희소성이 높았습니다. 근데 어쩌면 한국에서도 다이아몬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는 중국과 한반도 지형의 연계성 때문입니다. 1989년 중국 일대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는데 그 충돌대가 동쪽으로 임진강대까지 연장됩니다. 임진강대가 군사분계선으로 막혀 있기에 이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도 다이아몬드가 발견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며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은 100~120년이 한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구상의 생물체는 탄소, 수소, 질소, 유황, 인, 철, 칼슘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학자들은 탄소가 생체구성물의 기본이며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원소도 탄소'라고 합니다. 그런데 탄소로 만들어진 생체 재질의 사용기간이 대략 100년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아직까지는 노화된 세포를 다시 젊게 만드는 방법을 찾지 못했구요. 


구름 안에 있는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들은 음과 양전하를 띠는데 이들이 충돌하면서 전기가 방출되는 것을 번개라고 부릅니다. 번개는 매일 800만번이나 치지만 구름 사이에서 치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위험한 것은 벼락이죠. 그런데 이러한 벼락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벼락을 일정한 시기, 장소에 내리게 해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전기를 저장할 방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벼락을 저장할 수 있는 소재와 방법에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강우를 이용한다면 벼락도 만들 수 있기에 언젠가는 이 기술이 상용화 될지도 모릅니다. 


그밖에도 남자보다 여자가 수명이 더 긴 이유, 냉동인간을 되살리는 법, 직류와 교류, 우주태양발전소 등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내용 자체도 그리 어렵지 않아 제목처럼 침대에서 자기전에 쉽게 읽을 수 있구요. 과학의 발전과 진보에는 인류의 상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과학지식보다 다양한 현상에 대한 과학적 상상력일지로 모른다는 생각을 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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