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 육아휴직 일 년 - 실패 없는 출산휴가.육아휴직 활용법
남정민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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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얼마전에 jtbc에서 방송했던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기에 자극적인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워킹맘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아내가 없는 동안 아이를 데려오고 맡기고, 집안일을 하는 등의 일을 남편이 혼자하면서 그동안 아내가 겪었던 어려움들을 이해하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드라마를 보고 저도 훗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해야할 역할들에 대해 생각해봤는데요. 마침 육아휴직을 다룬 이 책을 보고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책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은 워킹맘으로서 겪는 애환입니다. 일단 육아휴직 자체를 쉽에 신청할 수 없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크죠. 육아휴직 자체를 쉬러가는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존재하며 회사의 압박 혹은 인사발령 등을 위해 원래 기한보다 빨리 복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육아휴직이 끝난 후 복귀했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게 가장 급선무죠. 친정이나 시댁이 가깝다면 그나마 도움을 받기가 쉽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습니다. 게다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더라도 거기에서 새로운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육아방식과 신세대 엄마들의 양육방식이 달라서 오는 갈등, 하지만 부모님이라도 아이를 맡긴 입장에서 엄마는 약자이기에 여기에 대해 함부로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부모님들 역시 노년에 쉬지 못하고 힘든 육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죠.

또한 일과 가정 두가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둘다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죄책감, 자괴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갑자기 생긴 일로 제때 아이를 데리러 가지 못할때 많은 회의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자녀가 있는 남자가 자녀를 위해 빠른 귀가를 하거나 휴가를 내면 가정적인 남편으로 여기지만 워킹맘이 육아를 이유로 정시퇴근을 하거나 회식에 빠지게 되면 안좋게 보는 시선이 있죠. 

남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육아를 '돕는'것이 아니라 '같이'하는 것입니다. 책에서 다룬 여러 워킹맘들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생기기 전이나 후에 남편의 생활은 크게 변화가 없다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남편들이 육아를 함께하지 못한다는 의미인거죠.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이 있었기에 저자도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육아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그동안 육아와 관련된 여러권의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이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아이를 직접 키우며 부딪히는 문제들을 생생하게 보여줬습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저도 아직까지 결혼 후에 아이를 낳아서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훗날 아이를 낳아 기르게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은 책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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