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해부학 - 누구도 말하지 못한 자살 유혹의 역사
포브스 윈슬로 지음, 유지훈 옮김 / 유아이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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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당 자살자 OECD 가입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관련 기사도 읽었는데 어느 누군가가 자살을 시도하면 주변 지인 40명 가량이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자살은 당사자 개인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나 관심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자살이라는 주제를 다룬 이 책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자살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고대에는 크게 세가지 근거로 자살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심신의 고통을 피하고 싶거나, 자살이 명예를 증명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나, 다른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었던 경우'입니다. 한니발 장군, 로마의 정치가였던 카토,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 중에도 자살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성경에서도 삼손과 관련된 최초의 자살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명망높은 철학자들 중에 자살을 옹호한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토아학파에서는 '생명의 주인은 자신이고 생명의 결정권자 또한 자신뿐이므로, 삶과 죽음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세네카가 이를 주장한 대표적인 인물이었죠. 뿐만아니라 에피쿠로스 학파도 같은 교리를 전파했었습니다.  그외 흄, 루소, 몽테스키외, 몽테뉴등도 자살을 찬양하거나 주장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수많은 자살사건을 살펴보면 지각이 오랫동안 왜곡되어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말수가 적어지고, 시무룩해지고, 소심해지고, 의심이 많아집니다. 또한 장운동이 원활치 않고 간기능도 떨어졌다면 자살충동이 밀려오는 경우'가 많죠. 

'자살 성향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물리적 요인으로는 기후, 계절, 유전, 뇌손상, 통증, 우울증, 건강염려증을 동반한 위/간 질환, 정신질환, 분비 억제, 취기, 비정상적인 악습, 착란상태'등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자살은 정신적인 측면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육체의 상태에 따라 자살을 결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의외였습니다. 특히 음주의 경우 자살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입니다. '놔외 신경계는 술을 자주 들이키면 손상을 입기 때문'이죠. 또한 자살욕구를 경험중인 사람들의 경우 위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뇌에 아주 경미한 부상을 당한 경우에도 장애를 불러일으켜 자살충동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체내의 피를 빼내는 사혈이 자살충동을 완화시켜주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소개합니다. 

오늘날 자살이 심각한 문제가 된 데에는 미디어의 영향도 큽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유명인의 자살소식을 다루면서 자살충동을 느꼈던 경험이 있거나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자살은 주변인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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