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2040 여자들을 향한 돌직구 인생상담
이경제.양재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양성평등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상 여성들이 차별 혹은 억압받는 부분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40대 여성들이 겪고 있거나 겪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두 저자의 처방을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결혼과 여자' ,'외모 집착과 과시 욕망', '사랑과 연애 그리고 섹스', '일과 직장', '가족', ' 심리적 신체적 병리증상' 크게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구요. 저는 남자지만 여성들을 좀 더 이해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시작은 결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결혼적령기가 되면 남녀 모두 주변에서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되죠.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나이대가 되면 결혼을 하는 모습을 보면 결혼에 대해 별로 생각이 없던 사람들도 조급하거나 흔들리게 됩니다. 책에서는 그 이유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하고, 그 무리 속에서 자기와 비슷한 무리를 보며 안도하고, 거기에 적당히 묻어가면서 안정감을 느끼려고 하는 본능"이라고 말합니다. "한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이 좋으면 결혼도 하는 것이지, 결혼을 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한 현재 뭔가 답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나 피난처"로 삼아서도 안됩니다. 주변의 말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상처받지 말라"고 말합니다. "상처는 사과와 마찬가지고 주는 사람의 의도보다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반응이 중요"하기 떄문이죠. 이 말은 결혼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면서 상처를 모든 일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 

옷차림이나 화장에 대한 강박증세가 있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인지행동치료로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뭘 하건, 어떤 상태이건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당신의 생각과 달리 당신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동일한 상황에서 자신의 인지,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 상사가 자신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은 경우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라고 생각하기보다 '이사람에게 뭔가 안좋은 일이 있나 보군.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워킹맘으로서 여자가 겪는 죄책감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대개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에 데려다줄때 울면서 떨어지기 싫어하는 것을 볼때마다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겁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런 주제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 "같이 있는 시간의 양보다도 친밀감의 강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의 정서적 교류, 커뮤니케티션의 질,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본 순간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워킹맘이었던 여자 차장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자마자 뒤도 돌아보지않고 출근을 했었는데 어느 한 순간 뒤를 돌아봤을 때 엄마에게 인사를 하려고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 장면에서 많은 감동을 느꼈는데요,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효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자녀의 일을 일일이 간섭하는 부모님, 혹은 본인이 그런 엄마인 사람들에 대한 내용은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부모님 중 한분이 그런 경향이 있으셔서 제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간섭하셔서 몇번 직설적으로 말씀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다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다', '너도 부모되보면 알거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일에는 단호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부모님께 계속 "매여 산다면 부모님을 죄인으로 만드는 것이고 본인도 불행해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외에도 남편, 아이, 외모집착, 쇼핑/알코올/스마트폰 중독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어 여성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같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저도 여성들이 이런 문제들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런 부분에서 배려 혹은 저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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