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의 배신
토마스 바셰크 지음, 장혜경 옮김 / 모멘텀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조직을 이뤄 일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나 보다는 팀, 조직을 우선시하라고 많이 배워왔습니다. 이런 문화는 서양보다는 동양에서 더 강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팀워크,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에 대해 완전 반대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유화주의자'라고 표현합니다. 


유화주의자들은 조화와 합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갈등을 피합니다. 그들은 '소통'을 원하고 '통합'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자신의 감정을 통제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도 소리지르거나 누군가를 욕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하고 공감능력을 뽐냅니다. 자기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거나 관철하는 대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관계를 관리합니다. 

이 책에서는 갈등에 대해 주목합니다. 생산적 갈등은 개인의 발전을 돕고 개성을 강화시키며 자아를 키워줍니다. 그러려면 용기와 강한 의지, 자기 나름의 견해가 필요하죠. 갈등이 인간관계에 커다란 치유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부부 심리 치료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친절에 대한 욕구가 숨어있습니다.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친절한' 태도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큽니다. 그리고 모든 문화에는 상호성의 원칙이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면 상대방 역시 그 대가로 나에게 호의를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진심이 정 반대여도 잘 지내고자 하는 욕구때문에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죠. 

그러나 개인보다 팀을 이뤘을 때 결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상사가 어떤 의견을 제시했을 때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의사결정을 혼자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게 되죠.

이러한 내용들을 보는 순간 나도 어쩌면 유화주의자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제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들을 경청하려 노력하고 갈등을 회피하려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었죠.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유화주의자'가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갈등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회피'하는 또는 묻어두려는 자세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우리나라 조직문화에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그렇지만 조직의 리더인 분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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