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맨날 당하고 사는 걸까 - 당신을 괴롭히는 심리 조종자로부터 벗어나는 법
이사벨 나자레 아가 지음, 정미애 옮김 / 북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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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생을 살면서 어떤 사람과 함께 있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편하고 불안해지는 경험을 한두번 정도 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심리조종자는 그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조종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심리조종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상호성의 법칙이죠. 상호성의 법칙은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지만 심리조종자들은 이것을 자신에게 훨씬 더 유리하게 이용합니다. 가령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우리에게 '부탁'을 한다면서 빌려준 돈의 두배를 빌려달라고 요구하죠. 거절의 의사를 내보이면 나는 너를 도와줬는데 라는 표현을 하며 우리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냅니다. 


이러한 심리조종자의 특징은 30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 14가지 이상을 충족시키면 심리조종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30가지를 일일이 다 소개할 순 없지만 그중 몇가지만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책임감을 내세워 상대방에게 죄책감 강요하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기. 자신의 요구, 감정,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기. 다른 사람의 능력이나 인성 등을 의심하게 하기. 중개자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기, 희생자처럼 행동해서 연민의 감정 불러일으키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의 도덕적 원칙을 들먹이기. 대화 도중 아예 화제 바꾸기.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거짓정보를 흘리고 제멋대로 해석하기 등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는게 심리조종자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심리조종자의 수는 매우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약 300명의 사람을 만난다면 그중 심리조종자는 2~3%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적죠. 하지만 만약 심리조종자가 있다면 그 주변 사람들은 심각한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심리조종자인 엄마의 영향으로 막내 여동생을 제외한 여섯명의 형제자매가 모두 자살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리조종자들 중 20%는 자신이 심리조종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심리조종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공감했던 부분은 심리조종자적 특성을 보이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심리 조종자인 부모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희생을 과장하면서 죄책감을 심어줍니다. 내가 이렇게 밖에서 어렵게 돈을 벌어서 너희를 공부시켜주니 시험을 잘봐야돼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다 자녀가 어느정도 커서 독립적인 태도를 보이면 심리조종자인 부모는 '버림받았다'는 말을 활용합니다. 자녀가 부모없이 여행을 떠나거나 독립해서 살려고 하면 자녀를 배은망덕한 사람으로 몰아가기도 하죠. 

아직까지 삶을 살아가면서 저런 특성을 가진 심리조종자를 만난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저도 모르게 그 사람으로 인해 나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심리조종자를 만나게 된다면 역 심리조종법을 바탕으로 심리 조종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사용해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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