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터
댄 헐리 지음, 박여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내 아이가 똑똑해질 수만 있다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 것처럼 똑똑해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능은 신체적 건강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스웨덴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IQ 하위 25%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상위 25%에 해당하는 사람들보다 약물중독으로 인한 사망이 다섯배, 익사한 사람이 세배,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두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IQ와 수명에 관한 여러가지 연구결과가 나와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지능, 그중에서도 유동지능에 관심을 갖고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인터뷰합니다. 저자가 첫번째로 선택한 것은 듀얼 엔백이라는 훈련입니다. 12일 동안 듀얼엔백을 한 사람들은 행렬검사에서 10% 정도 높은 점수를, 17일동안 훈련한 사람은 30% 정도, 19일동안 훈련한 사람들은 44%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하자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습니다.

 

또한 저자는 직접 fMRI 뇌스캔을 받고 자신이 직접 훈련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두뇌훈련 프로그램들을 직접 조사합니다. 그중 루모시티는 게임에 주목하는데요. 인지훈련을 일주일에 최소 1번이라고 한 사람은 전혀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 반응능력이 9.8% 더 빨라졌고 수학문제는 5.8% 더 잘 풀었으며 공간 기억력도 2.7% 좋아졌습니다. 그외에도 포짓 사이언스, 러닝Rx, 일인칭 슈팅게임의 효과에 대해서도 조사합니다. 이런 게임들이 시각주의력과 청각주의력을 향상시킨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는 것이 의외이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뇌를 훈련시키는 방법으로 운동과 음악,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서도 주목합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음악과 지능의 연관성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태교로 모짜르트 음악 등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아이의 지능이 향상된다는 믿음이 많았는데 과연 그것이 실제로 지능향상과 관련있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외에 똑똑해지는 약, 니코틴, 뇌의 직류자극 등에 대한 것도 조사합니다. 그중에서 니코티에 관한 내용이 가장 충격적이고 의외였습니다. 대개 니코틴하면 우리는 담배를 떠올리죠. 흡연자와 비흡연자에 대해 비교조사한 결과 신경퇴행성 질병 사망자는 비흡연자가 세배다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담배 중에서 니코틴만 떼어놓고 본다면 강한 중독성을 띠지 않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안전한 인지능력 강화제가 니코틴이라고 이야기하는 교수가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습니다. 


반면 훈련으로 인해 지능이 향상된다는 점에 회의적인 학자들에 대한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학자들은 훈련으로 지능이 향상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근거만 이용하고 있고,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훈련과 방법들 중에 저자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한 몇가지들을 몇개월간 직접 체험하고 그 결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IQ의 경우 136에서 137로, 루모 시티라는 훈련은 274점에서 1135점으로 향상되었습니다. 그 밖에 약간의 점수향상을 이룬 훈련결과들도 있었지만 저자는 그냥 검사에서 받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즉 우리의 인지능력을 측정해주는 최고의 검사는 바로 인생이라는 시험이라고 말하죠. 


책의 저자가 낸 결론을 읽는 순간 허무함을 느꼈던 것처럼 훈련으로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의견은 아직도 분분합니다. 일부 지표에서 향상된 검사점수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실제 지능향상과 연관되는지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셈이죠. 앞으로 이에 대한 많은 후속연구들이 나와 또다른 결론이 나올지 기대해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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