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 모든 언어가 멈췄을 때- 음악 한 줄기가 남았다
이채훈 지음 / 혜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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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 전 우연한 기회에 클래식 공연을 관람했었습니다.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아주 잠깐 음악가들과 클래식에 배운 이후로 처음 접하는 것이었죠. 잘은 몰랐지만 지휘하시는 분의 센스(?)와 퍼포먼스 등으로 인해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클래식이란 것에 조금 관심이 생기긴 했는데 막상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하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400년 클래식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 다루는 인물은 비발디죠. 비발디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인 '헨델'보다 7년 먼저 태어났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그 이름만큼이나 유명해서 수백장의 음반이 출간되었습니다. 비발디의 음악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곧 잊혀졌지만 '바흐 르네상스'에 의해 다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바흐가 비발디의 협주곡을 17편이나 베껴 쓰고 편곡하며 작곡 연습을 했다는 게' 알려지자 비발디에 주목했던 것이었죠. 

자연스럽게 바흐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바흐는 결혼을 두번 했고 20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그 자녀 중 둘째 아들 칼 필립 에마누엘과 막내 요한 크리스천도 뛰어난 음악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 요한 크리스천이 런던을 방문한 9살의 모차르트에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위대한 천재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널리 알려졌습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도 장난감 교향곡을 쓴 유능한 작곡가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재능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고 유럽 각국을 다니며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합니다. 또 모차르트는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쫓겨났지만 빈으로 넘어가 최초로 자유음악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아버지와 관계가 악화되었지만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부자관계가 회복됩니다. 

모차르트 이야기 도중 잠시 다룬 AI 피아니스트에 대한 내용도 인상깊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작곡이 가능해지면서 작곡가의 생계를 위협받는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실제로 로봇 피아니스트와 인간 피아니스트가 함께 연주회를 한 적도 있습니다. AI 피아니스트는 악보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연주하지만 인간 피아니스트는 루바토(박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연주법)을 구사하며 연주했습니다. 로봇이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음악과 연주자의 창의적인 해석이 들어간 음악 중 어떤 것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이외에도 베토벤, 슈베르트, 쇼핑, 바그너, 브람스 등 유명한 거장들의 이야기도 소개됩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QR코드를 통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음악들의 링크도 있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경험도 했습니다. 위대한 음악가들과 그들이 남긴 음악을 통해 클래식에 한발 더 다가선 계기가 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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