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이야기 - 나의 어머니, 오드리를 기억하며, 2024 행복한 아침독서 선정도서 그림책 숲 30
션 & 카린 헵번 페러 지음, 도미니크 코르바송 외 그림, 이현아 옮김 / 브와포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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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이야기>는 브와포레 출판사의 그림책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가득했는데

오드리 헵번이야기라는 제목에 더욱 보고 싶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세대에 오드리 헵번이란 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으니 말이다.

영화 배우로서도 그렇고 신문 기사나 영상으로 오드리 헵번의 이야기는 미담으로 자주 소개되었기에

내게도 그녀가 배우로서의 삶 만큼이나 봉사하는 삶을 살아낸 모습이 감동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드리의 성장 과정이나 사적인 부분은 잘 몰랐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오드리 헵번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이 그림책은 오드리의 아들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글을 썼고

그림은 도미니크 코르바송이라는 샤넬, 에르메스, 티파니 앤 컴퍼니 등의 세계적인 브렌드의 디자이너 였다고 한다.

글도 그림도 그림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작품은 아닌 셈이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좀 새롭고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봤을땐 그림의 선들이 너무 여리여리해서 눈에 가득 들어오지 않는 느낌도 있었다.

여러번을 보다 보니 여리여리한 선들과 산뜻한 그림 채색이 오드리의 이미지와도 닮은 느낌이다.

그림 속 오드리는 길죽한 몸 모양에 짧은 머리 때문인지 약간 중성적인 느낌도 있다. 

지금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오드리 사진은 거의가 흑백이라 그런지

이렇게 컬러로 그녀를 보고 있자니 뭔가 흑백이 컬러로 복원된 것 같은 반가움도 느껴졌다.

난 그녀의 영화를 다는 보지 못했는데 이 아래 장면을 보면서

이번 방학때는 오드리의 영화를 다 봐야겠다는 계획도 세워본다.

그래서 내가 꼽은 이 명장면에 책갈피를 끼운다.

그림 작가님을 만날 수 있다면 이 장면에 싸인을 받고 싶은데,

이 분도 투병 끝에 세상을 뜨셨다고 하니... 슬프다.

이 책을 통해 오드리 헵번의 생을 돌이켜 봤을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녀가 내 생각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막연히 배우로서의 삶을 어느정도 끝내고

빈곤과 질병의 고통에 빠진 아이들을 도우러 다녔을거라고 생각했었나보다.

스물 다섯이라는 너무도 젊은 나이부터 아프고 지친 아이들을 돌볼 생각을 했다니 정말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늘 선한 영행력을 어떻게 행사해야할까를 기대하며 잠들었다니...

그녀의 동기는 무엇이었을지가 궁금해진다...

<오드리 헵번 이야기>를 통해 그녀의 삶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녀의 성장 과정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그녀의 영화가 더욱 궁금해졌으며,

그녀가 그토록 봉사하는 삶을 살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지도.

그리고 그 아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도...


#오드리헵번이야기

#브와포레

#션헵번페러

#도미니크코르바송

#프랑수아아브릴

#이현아옮김

#나의어머니오드리를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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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만날 때
엠마 칼라일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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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때 책 자체가 정말 나무와 닮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믿음직스럽고, 편안해 보이고, 품에 안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그림도 번역도 글씨체도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어버렸다. 매일 출퇴길에 만나는 공원 앞의 나무와도 참 비슷해보인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감탄, 만족, 힐링, 행복, 고마움, 뿌듯함 마저 느껴졌다. 소장하고 싶으면서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고 매일 넘겨보고 싶은 그림책. 이 책도 2022에 만남 그림책 중에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그림책으로 등극이다. 

아침에 일어나 밤잠 들 때까지...나는 몇 그루의 나무들과 마주할까..문득 생각해본다.

매일 만나는 학교의 익숙한 나무들, 차 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쳐가는 나무들, 그리고 낯선 곳에서 처음 만나보는 몇 그루의 나무들...학생들과 인사하듯, 이웃들과 인사하듯, 그렇게 나무들과 인사한다. 수백 아니 수천 그루쯤일까...오늘 하루도 많은 나무들과 인사할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20년 넘게 한 학교에서 근무하다보니 익숙한 나무들이 꽤 있다. 그 나무들이 많이 자란 줄 모르다가 예전 사진들과 비교해보면 몇 년 사이에 무척 많이 자라나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학교 건물도 그대로고 운동장도 그대로 인데 나무들만 자라나고 변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나무를 통해 사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메타세퀘이어처럼 1년에 20센티미터식 자란다는 나무를 통해 시간을 종적으로 느끼기도 한다. 내가 만약 학교를 떠나 20년 정도 흐른 후에 그 나무들을 과연 얼마나 키 큰 나무가 되어 있을까...그 때는 키큰 나무가 아니라 높은 나무가 되어있겠지

나는 왜 해가 갈수록 점점 나무에 관심이 많아지고 나무를 바라보는 일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 되어가는 것일까...

그 이유를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나무가 품은 생명력에 대해 늘 감탄할 수 있어서 인것 같다. 긴긴 겨울이 지나고 죽어 있는 것으로만 보이던 그 딱딱하고 시커먼 밑둥과 가지에 새 눈이 움트고 연두빛으로 그 모양을 드러낼때 신생아의 고물고물한 손가락을 보는 것처럼 마냥 신비롭고 귀엽고 대견하다. 여름이면 무성하고 짙게 변해가는 잎파리들을 보는 일도 너무 즐겁고 충만하다, 또 가을이면 저마다 나 이런 나무였어라고 말하는 것 처럼 각 나무들이 고유의 색깔로 변해간다. (딴소리:사실 단풍든다는 것은 잎들의 색이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가을이 되어 기온이 내려가면서 더 이상 줄기에서 잎들에게 엽록소를 보내지 못해 원래 가진 색으로 발현되는 현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현상은 너무 갱년기 여성의 증상과 닮았다는 생각.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어쩌면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건 아닌지 ㅎㅎ)겨울엔 이 추위를 어떻게 견딜까 싶게 혹독한 추위에도 나무는 조용히 묵묵히 그 자리에서 겨울을 버티고 서 있다. (또 딴소리: 추위가 취약한 나는 나무에게 추위를 이기는 자세를 배워야하나...)봄이 올 걸 알기에 나무는 조급하지 않고 허망하지 않다고 말하며 서 있는 것 같다. 나무를 통해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운다.

암튼 나의 나무 사랑은 이 그림책을 통해 더욱 견고해졌음을 느낀다.

도로, 빌딩, 자동차 같은 변함 없는 무생물들이 가득한 이 도시에 나무라는 오랜 생명력을 품은 존재를 앞으로도 더욱 애정하고 고마워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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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무무 그림책 숲 3
김희연 글.그림 / 브와포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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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서는 무무는 이 두 여자 아이들 중 한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틀렸다.

주인공 여자 아이는 다빈, 그 아이의 단짝 친구는 솔이다.

다빈이는 솔이네를 하루가 멀다하고 자주자주 놀러다녔는데 솔이네 옆집으로 이사온 이웃의 강아지는 다빈이를 보고 사납게 컹컹 짖는다.

무무는 새로 이사온 이웃의 강아지 이름이다.

예전처럼 솔이네를 가고 싶은데 무무가 사납게 짖어대는 바람에 맘 편히 지낙갈 수가 없다.

무무를 잠재우기 위해 다빈이는 온갖 방법을 다 써 본다.

엄마 분장을 해 보기도 하고 무서운 괴물을 대동하여 꼼짝 못하게 하려고도 한다.

하지만 작전 실패.

그러다 무무의 주인 아주머니로 부터 무무가 이사오기 전 친구 강아지와 혜어져 화가 난 이후 사나워진 것 같다고 말해준다.

무무의 사연을 알게 된 다빈이는 다시 곰곰히 생각해본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야 하나..낙하산을 타야하나..와 같은 비현실적인 대책까지도. 그러다가 드디어 좋은 생각을 떠 올리는 다빈이.

그것은 바로 무무에게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 주는 것.

참 지혜로운 다빈이다.

역시 원인을 알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걸까...?

다빈이의 묘책은 딱 들어맞는다.

1주일을 엄마, 아빠를 졸라서 강아지를 얻게 된다. 그 강아지의 이름은 코코.

<코코와 무무>. 이름부터가 찰떡이다.

코코를 만나고부터 다시 순해진 무무, 그리고 다시 늘 알콩달콩 놀 수 있데 된 다빈이와 솔이.

이들의 더블데이트는 얼마나 재미질 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내친구무무 #브와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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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체조대회 - 2022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2년 제2회 도깨비 그림책 문학상 본심 선정도서,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제경 지음 / 문화온도 씨도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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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단순한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두번 보고 세번 보고 유투브 영상으로 작가와의 이야기도 보게 된 후에는

이 그림책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덩달아 떠오르는 생각들과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잘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해시태그별로 서평을 남겨본다...

#할머니가 빛나던 시절

할머니들이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남들에게 인정받으며 지금의 모습보다 좀 더 건강하고 좀 더 빠르게 무언가를 할 수 있었을 때..그 때가 빛나던 시절이었겠지. 하지만 지금도 체조대회에 참가할 만큼 무기력하지는 않은 할머니들의 모습이 너무 좋다

#할머니의 몸(체형, 헤어스타일 등)과 무지개빛 의상

이 그림책에 나오는 할머니들은 체형도 헤어스타일도 다양해서 보기 좋았다. 모두 같은 짧은 뽀글이 파마를 한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어서 좋았다. 의상도 빨.주.노.초.파.남.보

#어머나

우리 엄마만 봐도 나이 드실 수록 감탄사를 연발하시는 것 같다. 어쩌믄~~어머나~~에그머니나~~쯧쯧쯧...등 등

여러 나라의 "어머나"를 따라서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맘마 미아~ 마샬라~디오스 미오~"

#도전

잘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도전의 그 의의가 있다. 대회가 끝나가는데 할머니들은 다 어디론가 사라지셨다.결과가 궁금하지않다는 것이다.#다들 어디 가셨죠??

#우리 외할머니

허 앙자 증자, 우리 외 할머니 그립다.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시던 먹거리들..어디서도 먹어볼 수 없는 맛..진짜 그립다. 할머닌 할머니 맛의 비밀은 우물물이라 하셨다. 그 우물가는 다시 맛볼수없는 아파트 숲이 되어버렸다.ㅠ

#리본체조, 공체조. 철봉체조, 곤봉체조, 뜀틀 체조, 마루 체조, 후프 체조

다양한 체조를 하시는 모습이 넘 사랑스럽다.

뜀틀을 넘다가 뜀틀의 윗부분이 밀가루 반죽으로 변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일곱 나라 이야기

할머니 일곱 분은 이탈리아, 캐나다, 모로코, 한국, 아르헨티나, 몽골, 폴란드의 대표 선수이시다. 작가님은 세계의 할머니들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연대

이 그림책은 중간에 할머니의 젊은 시절은 다른 작가들이 "한 컷 그림"을 그렸다. 이것 또한 연대일 것이다.

나는 이 할머니들이 정말 함께 살아간다면 어떤 연대의 모습을 보여주실까...하는 상상도 해 보았다.

#나의 이야기

암튼 이 책은 아직 법적으로는 할머니가 아니지만 나이로는 할머니 준비 단계에 들어선 나와 나의 친구들과 나눠보고 싶은 이야기다. 그리고 내가 만약 진짜 할머니기 되어 이런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온다면? ..체조는 어림없을 것 같다. 혹시 요가 대회가 있다면 그건 한번 나갈 수도 있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은 요가는 대회가 없을 것이다...)

요가할 때 자꾸만 찾아오는 잡념들은 밀어내고 내 몸에 집중하면서 점점 굳어가는 몸 구석 구석에 숨을 불어넣고 조금씩 이완되어 가는 것을 느낄 때면 참 편안해진다. 앞으로도 나의 몸에 좀 더 집중하고 잘 돌보며 활기를 잃지 않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그리고 잘 웃는 할머니. 그리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할 줄 아는 할머니. 그리고 친구가 많은 할머니, 그리고 나만의 세계를 간직한 할머니,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무관심하지 않는..그런 할머니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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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 달을 사랑하는 어린이를 위하여
제인 욜런.하이디 스템플 지음, 맷 펠란 그림, 김선희 옮김 / 템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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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폴로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역사적인 날을 50주년 기념하여 그에게 헌정한 책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미국의 달 착륙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고 닐 암스트롱에 대한 관심도 많지 않았다.

그저 내 눈에 보이는 달은 초생달이냐 반달이냐 보름달이냐.. 또 오늘의 달은 몇 시에 뜨나...그믐날에는 정말 달이 안뜨는 건가 등등 그 정도의 관심과 생각 정도였다.

정말 저 달에 누군가가 첫 발을 디뎠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달에 첫 발을 디딘 그 누군가에게는 과학적인 도전 정신과 정복 정신만 있는 건 아닐까하고 나도 모르게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암스트롱은 아이때 부터 달을 보고 꿈을 키우고 편지를 써 연으로 띄워 보내고, 밤마다 아버지가 사주신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하고, 달을 만나기 위해 차근차근 공부를 해 나갔다는 그 대목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달아, 안녕.

널 만나러왔어

-달에게-


하면서 달을 어루졌다는 장면이 뭔가 내가 생각했던 정복, 탐험, 도전..의 마인드가 아닌 그리움, 만남, 성취..등의 정서를 품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과학자가 그런 말을 했다. 과학은 정서를 메마르게 하는 것이 아니고 과학을 통해 알려진 더 많은 사실과 이론과 지식으로 인해 인간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깊이 깨달을 수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문과와 이과의 통합이 더욱 필요한 시대라고 말이다.

이 책은 나에게 그 말에 동의할 수 있도록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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