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 나는 너를 아는데_박영란(우리학교)📌 [p.47] 그 사람은 나를 모른다.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안다. 상대는 나를 모르고, 나는 상대를 아니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다. 그러니 그 사람과 마주친다 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 [p.103] 그 고리를 끊어 내야 했다. 그러자면 이해가 필요했다. 그 사람을 이해해야만 거부할 힘을 가질 수 있다. 📝 우리학교 페이지터너즈로서 첫 도서는 박영란 작가의 신작인 ‘나는 너를 아는데’이다. 나는 너를 안다는 것은 상대는 나를 모른다는 것이 아닌가? 과연 표지 속 남학생들의 어떤 사연이 담겨있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나의 예상이 맞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에게 ‘나는 알지만 나를 기억 못 하는 그 사람’이 등장했다. 그 사람은 5년 전 나의 앞에서는 호의를 베풀었던 고등학생 형이었지만 알고 보니 친구들을 상대로 놀이를 가장한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사람으로, 기억을 잃고 몇 년 만에 다시 나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나만이 가진 채, 다시 나에게 접근하는 그 사람에게 ‘나’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관계를 가지게 될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심리 서스펜스 소설이다. 그 사람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자신과 더 이상의 접점을 만들어서 본인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청소년 시기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묘사하는 듯했다. 처음에는 둘의 과거가 ‘나’가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일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였으나 점점 알게 될수록 실망하더라도 계속 그 사람을 놓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드러나기도 하였다. 줄타기를 하듯 미묘하면서도 모호한 그들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책을 읽다 보니 금세 마지막 장에 도달하였다. 이 책은 오히려 모든 사건의 전말이 나와있지 않아서 더 재밌다고 느꼈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계속 ‘대체 왜…?’, ‘정말일까…?’ 등의 의문을 품으며 읽다 보니 이 책을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감정 묘사를 직접 연기하는 화면으로 보면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경과 매혹에 관한 선득하고 아릿한 이야기’라는 띠지 속의 문구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박영란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봤는데 특유의 문채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마치 글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였다. 어른이 읽었을 때의 느낌, 청소년이 읽었을 때의 느낌이 또 색다를 것 같은 책이었다. #나는너를아는데 #박영란 #우리학교 #페이지터너즈 #청소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