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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 - 이야기 창작의 과정
황선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평점 :
📚 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_황선미(문학과지성사, 문지아이들)
📌 [p.23] 나는 동화가 어린아이처럼 간결한 모양으로 세상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담아내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동화에는 솔직한 감정을 군더더기 없이 순진하게 표현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명징함이 있다. 허위의식이 필요치 않고 에두르지 않는 순수함이 있으면서 상대를 똑바로 보는 듯이 당돌하다.
📌 [p.57] 이처럼 사건이란 내 의도보다는 의도치 않은 무엇이 포착되는 순간에 나를 흔드는 방식으로 내 문제가 돼 버리곤 한다. 이것을 흘려 버리느냐, 떠안아 내 문제로 고민할 것이냐에 따라 창작 가능성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p.163] 서사의 결말은 문제가 다 해결되어 평온의 상태에 이르는 것이지만 독자가 책장을 덮고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독자가 결말 이상을 상상할 수 있게 했을 때 인상적이라는 점은 강조할 만하다.
📝 제목에서부터 동화 작가의 향기가 물씬 풍겨져 왔다. ‘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 집을 짓다’라니! 감성적이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받으며 저자를 살펴보았다. 성함이 익숙하다 싶더니 어릴 때 동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재밌게 봤었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쓰신 황선미 작가의 책이었다.
이 책의 시작은 ‘어린이란 무엇일까’이다. 황선미 작가는 어린이를 ‘모호한 존재’로 정의하였는데 이 부분이 초등교사인 나도 많은 공감이 되었다. 우리도 그 시절을 겪어서 어른이 된 것이고, 어린이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어린이를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린이’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어린이’라는 존재를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 중 재미 중 하나는 내가 알던 동화책이 내용에 등장할 때였다. 예를 들어 ‘강아지똥, 나쁜 어린이 표, 피터 래빗’ 등의 이름을 마주하면 반가움을 느꼈다. ‘아 내가 읽었던 동화가 이런 구조와 형태, 의도가 담겨 있구나.’라는 것을 아는 것은 어린이책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였다.
언젠가 나도 어린이책(동화)을 써보고 싶다는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다. 책에나오듯이 동화가 어른과 같은 공간에 놓인 어린이 편에서 사유하는 문학이라는 점에서 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황선미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창작의 과정을 통해 막연하게 느껴졌던 나의 이야기집이 조금은 튼튼해진 것 같았다. 미래에는 그 이야기집에서 나도 어린이와 더불어 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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