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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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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특가에 부랴부랴 항공권을 샀다. 아이 아빠가 바뻐서 도무지 셋이서는 여행을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아이와 나, 2장만 샀다. 덜컥 사고 나니.. 걱정이 앞섰다.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 저 책 검색을 해보았는데, 엄마가 아이 둘을 데리고 제주도에서 한 달 살았던 이야기를 쓴 책을 발견했다.

이거 내가 꼭 봐야할 책 같아 부랴부랴 대출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시간이 많았던지라.. 그리고 봄이 되고 날씨가 좋아지니 야외활동이 많아져 보름이상 책을 붙들고 늘어졌다.

책을 한번 잡으면 이웃집 아줌마가 제주도에 다녀온 후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너무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직 나의 아이는 어리지만, 꽃님애미(저자)가 여행을 갔을 당시 아이들은 첫째 꽃님이는 초등학생이고 둘째 꽃봉이는 지금 내 아이의 나이이다.

그래서 더 이 책을 통해서 꽃봉이가 정말 좋아했던 곳을 유심히 살펴보면서도, 꽃봉이와 엄마가 여행을 통해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좀 더 유심히 보았다.

꽃님애미의 말이 한달동안 다른 여행객들과 달리 정말 제주도를 누리겠다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안가는 해수욕장과 바다도 먼저 가고, 아이들이 와~ 좋다고 열광하는 곳에 그냥 차를 대고 놀기도 했다고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성지순례하듯 한 여행이 아닌 진짜 즐기며 누리는 여행을 하며 꽃님애미가 느낀 것이 있다고 한다. 어른들에게는 시시했던 곳인데 아이들은 열광하는 곳이고, 어른들이 좋다고 너무 좋다고 해서 데려간곳은 아이들이 흥미가 없어했을뿐더러, 정말 멋진 자연경관 앞에서 아이들이 관심갖는 건 발 아래 개미였다고...

23, 34일의 타이트한 일정의 여행속에서 여행지를 제대로 누릴 수 없어서 허둥지둥 관광하는 사람들과 달리, 꽃님이네 가족은 아이들이 원할때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누리게 해주는 여행을 선택했다.

가끔 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져 있어 엄마아빠가 제발 여기좀 보라고 애원하다 결국에는 아이를 혼내는 모습도 하루에 2~3번은 본다고 했다. 정말 그것이 여행인 것인가 싶었다고...

대화가 없는 여행은 관광이라고.. 딱 맞는 이야기였다.

현지의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그 곳의 사람들과 대화하며 그 곳을 충분히 누리는 여행..

나는 고작 45일의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빠르지 않게 천천히, 그리고 꼭 가봐야하는 곳 없는 그런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도 빡빡하지 않은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해서 넓은 잔디밭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빠 없이 가는 여행이라 내가 아이를 바닷가에서도 충분히 놀게 해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는 것.

그래도 하루 쯤은 날씨 좋은날 파도와 모래와 맘껏 놀 수 있게 해보고 싶다.

꽃님애미에게 제주도가 특별했던 또 한가지는 변화된 아이들이다.

꽃님이는 낯도 많이 가리고 경계심이 많은 아이였는데 제주도 여행을 통해 낯선 현지아이에게도 먼저 말을 거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맨날 싸우고 함께 있어도 따로 있는 듯했던 남매가 제주도여행에서 둘이 항상 붙어 있고 함께 놀 수 밖에 없어서 인지 남매가 아주 돈독해졌다고 한다.

항상 각자 학원이다 유치원이다 낮시간에는 떨어져 지내고 저녁에는 각자 책보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하면서 지냈으니.. 둘이 같이 있어서 따로 있는 듯 대면대면했던 남매였는데..

TV도 없고, 장난감도 없는 제주도에서 둘이 콩닥 콩닥 놀이를 하면서 종알종알 떠들며 서로 장난치며 돈독해진 남매들을 보며 꽃님애미는 제주도에 오길 잘했다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얼른 둘째를 낳는다면 정말로 꼭 한번은 제주도에서 한달이던 두달이던 달방을 예약해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워킹맘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주말밖에 없는데 그 주말에도 나는 피곤하니 아이에게 100% 맞춰주고 봐줄 수가 없었다.

꽃님애미처럼 아이와 오롯지 24시간을 함께하며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건데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없는지, 그리고 틀에 갖혀진 어린이집이 아닌 도서관에 가서 책도 마음껏 보고 물놀이도 하고, 자연관찰도 하면서 지내보고 싶다.

요번 여행은 짧지만 아이와 함께 단란하게 45일동안 충분히 아이와 누리다 오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여행과 육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듯 하다.

그리고 제주도 여행 뿐만아니라 단기 체류할 때 필요한 물건, , 가볼만 한곳 등도 잘 정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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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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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조각을 하나 손으로 만졌을 때, 모든 모빌이 다같이 움직이듯 가족 또한 모빌처럼 엮여져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가족의 문제는 어느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환경에서 온다고 한다.

이 책을 선택한건.. 나또한 끊임없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게는 더없이 따뜻한 곳이라면, 어떤 사람에게는 돌아보고 싶지 않을 울타리일 수 있기에...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는 아니지만 나 또한 내 가족안에서의 힘든 시절이 있었기에 제목만 보고 바로 선택해서 읽은 책이다.

과거에 무시당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모든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래서 아이였을 때 제대로 채워지지 못한 욕구의 상실을 잘 인지하고 슬퍼함으로 치유가 시작된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외로움과 불안이 밀려오면 그 감정에 빠져 고통받았을 것이다. 이제 스스로를 설득해서 외로움과 불안을 잠재우고 통재할 수 있어야한다. 한번의 상담을 받는다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다. 본인의 상처를 일단 잘 알고 끊임없이 자신을 설득해서 그 상처가 주는 고통을 본인 스스로 통제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상처받은 개인과 가족에게는 접촉이 어떤 해결방안보다 좋다고 한다.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서로 마사지하며 손을 잡고 눈을 보며 대화를 하다보면 변화가 느껴진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따뜻한 손길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학대나 비난, 방치하는 환경에서 자랐다면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환경에서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익숙한 환경을 추구하는건 어린시절 패턴을 반복하며 살아가게하고, 그 반복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부모가 되어 또 반복된다.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다른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형편없는 사람처럼 느끼게 된다. 가족의 문제의 시작이 부부의 낮은 자존감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부부 각자의 낮은 자존감은 소통을 어렵게 하고 그래서 갈들을 일으키며 다시 자존감에 상처를 입힌다. 우리가 낮은 자존감에서 벗어나려면 내 안에 숨어있는 면박을 주는 자아를 발견해야한다.

난 나의 자존감이 높은 줄 알고 있었는데 이부분에서 내 자존감이 낮았다는걸 알았다. 끊임없이 비교하는 모습이 내 안에 많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나의 부모와 나의 가족을 되돌아보게 했다면 이제 내가 내 아이에게, 잘못된 방식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부모와 자녀사이에 깨어진 소통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경청이다. 내 생각을 잘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다.

아이가 이야기할 때 하던일을 멈추고 눈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묵살하지는 않았는가. 언제나 내 말을 하려고, 내 생각을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훈계하고 소리치지 않았는가. 아이들에게는 훈계하는 부모보다 경청하고 성찰하는 부모가 필요하다.

자아분화가 발달한 사람은 감정을 이성적으로 잘 통제하고 조절한다. 가족은 감정의 덩어리다.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밖에서 보다 가족안에서 더 감정 반사적으로 행동한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고, 이유도 없이 아내와 남편에게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생기는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즉 이성의 힘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자아분화 능력이다. 자아분화가 잘 이뤄진 가족은 불안한 감정을 이성적으로 대응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지닌다.

쉽게 저절로 얻어지는 평화나 기쁨, 행복은 없다. 건강한 가족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욕구의 유예, 고통과 불편함의 인내 모두가 필요하다. 가정은 단지 서로를 보듬어 주는 최후의 보루이자 따뜻한 둥지이기만 해서는 안된다. 언젠가 둥지를 떠나 세상을 향해 날갯짓 할 힘을 길러주는 곳 역시 우리의 가정이다.

훈계하는 부모보다 경청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아이에게 거절과 충족을 적절하게 줄 수 있어야겠다. 그리고 이중적인 말로 아이에게 혼돈을 주지말고 일관되고 솔직해야한다는걸 배웠다.

나의 낮은 자존감과 나의 부족한 자아분화로 아이를 힘들게 해서는 안됨을 알았다.

가족은 감정덩어리라는 말을 꼭 기억하고 나부터 변화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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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갤리온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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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면서 항상 품안에서 떠나보낼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떠나겠다고 했을 때 깊은 슬픔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딸의 결혼식 날 혼자 커피를 마시며 엄마 독립식을 치뤘다고 한다. 덕분에 결혼식 때 눈물콧물 흘리는 촌스러운 엄마가 되지 않고 웃으며 딸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용감하게 부모의 세계를 부숴주고 엄마 역할에서 졸업하게 해준 딸에게 고마워하며 이 책이 시작된다.

아직 5세밖에 안된 내 아들이 내 품을 떠날 것을 알지만, 벌써 생각해보자니 만감교차되면서도 나도 웃으며 엄마를 졸업할 그날을 생각해보며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삶의 중심이 되며 가장 주요한 일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한다. 내가 평생 알게 될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내가 결코 떠나지도 잃어버리지도 않을 유일한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말고, 남에게 꼭 사랑을 받아야할 필요도 없고, 그것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켜서도 안됨을 알았다. 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살고 있는지.. 반성을 해본다.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선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 배우면 결국에 일어서는 방법을 모르게 된다삽질의 부재가 주는 사장 큰 교훈인 것 같다.

저자는 삽질하는 삶이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삽질의 부재는 경험의 부재이며, 경험의 부재는 그 사람의 능력과 크기를 제한해서 굴삭기가 바로 옆에 있어도 절대로 웅덩이 하나를 제대로 팔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

가끔 난 무언가 잘 안되면 금방 후회하고 자책을 한다. 삽질의 부재를 통해 난 지금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있으며 버릴 것이 없는 경험들 속에서 또 하나의 내 능력을 쌓고 있음을 알아야겠다.

아무것도 안하면 실패는 없겠지만 대신 성공도 없다. 그리고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실패한 일보다는 해보지 못한 일이 라고 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뭐든 시도해보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후회를 덜하고 찬란한 인생을 위해서...

낮에는 직장에 저녁에는 육아와 집안일로 바뿐 요즘, 난 얼마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지 생각해본다. 고독이란 자신과의 대화하는 시간이며, 자신의 의미를 음미하는 시간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좀 더 여유로울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아보려고 한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아니면 운전을 하면서라도...

세상이 나를 함부로 대하도록 허락하지 말자. 소설가 김훈의 말 사람들이 작당해서 나를 욕 할때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네놈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내가 훼손되는게 아니고, 니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내가 거룩해지는것도 아닐거다. 그러니까 니들 마음대로 해봐라 니들에 의해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처럼..

부당한 대우에 당당하게 맞서면 세상이 나를 만만히 보고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스스로를 아끼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

진정한 성공을 바란다면 그 길을 다른 사람과 더불어 가길 원한다. 똑똑함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함께 가는 것은 힘들지만 더 멀리갈 수 있음을 알았다.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나혼자 똑똑함으로 승부하려 하지 말자. 직장에서도 현명한 사람은 2% 부족한 듯 허름해 보이나 속으로는 단단한 사람이다. 그들은 상대로 하여금 쉽게 마음의 빗장을 풀도록 만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나는 직장에서 어떤 사람인가 반성해본다.

다른사람의 삶을 사느라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말자.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좋다는 것, 세상이 인정해주는 것을 쫒느라 인생의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오징어잡이 배가 밝히는 불을 보고 오징어들은 자기를 살리는 빛인지, 죽이는 빛인지도 모른 채 홀린 듯 배 주변을 모여 들어 어부에게 낚인다. 나를 살리는 것인지, 죽이는 것인지도 모른채 욕망에 이끌려 무작정 돌진하지 말자.

칭찬을 듣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주변사람의 인정과 칭찬에 휘둘려 진정한 내 모습, 참모습을 잊지 말아야겠다.

모든 것을 잘 하려고 애쓰지도 말며, 인생별거 없으니 즐기며 재미있게 살자. 그리고 멈추지 않고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공부를 하자.

너무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 많은 책. 나중에 다시한번 꺼내서 읽어보며 곱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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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 애인, 아내, 엄마딸 그리고 나의 이야기
김진희 지음 / 이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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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내로서.. 어느정도면 행복한 것이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정말 내가 행복한것인지 되묻게 되는 날들이 온다. 그렇게 의의심하게 되는 그 시절은 결혼과 육아의 시간 말고도 많은 것 같다.

나도 있었기에 이 책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나로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엄마이면서 아내이고, 또 동시에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결혼한 여자의 희망과 절망, 번민과 외로움을 담은 책.

그 감정을 그림과 함께 나누는 책이다.

유리창으로 바깥 풍경을 볼 때 본인의 얼굴이 반사되어 보이듯, 그림은 화가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그림을 그렸지만 화가의 마음과 생각이 담아져있다.

저자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눈과 외부를 바라보는 눈의 균형을 잘 잡으며 그림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나 또한 겪었던 그 시절에.. 나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마냥 힘들다고만 했을 그때 저자는 그림과 함께 위로받은 듯했다.

귀를 뚫어본 사람이 결혼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고통을 겪은 대신 몸에 보석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부되기의 힘겨운 과정을 지혜롭게 극복한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미소가 환히 빛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 여자들은 희생하는 것에 지나치게 익숙해진다. 양손에 글러브를 끼고 누가 던지는 공이건 일단 받고 보는 것. 쏟아지는 공을 반복해서 받다보면 점점 내가 이 공을 왜 받고 있는지 모른다. 글러브를 벗고 힘을 모아 멋지게 한방 던질 수 있어야 함을 알았다. 아니면 마운드를 떠나야 함도....

세상에는 기대라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많은데 결혼도 그중 하나다.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려면 혹독한 훈련이 있어야 하듯, 결혼생활의 마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결혼이라는 게임에 임해야 함을 알았다.

성장이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외형과 성질이 변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어느 시기 이후 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된다. 직업, 결혼, 출산 등 선택 가증한 경험을 통해 원하지 않아도 자아의 어느 부분은 희생되고 성숙한다. 개인이라는 껍데기는 깨져버렸지만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전히 불안하게 나는 성장하고 있다.

저자가 남편을 고릴라에 비유했듯이, 어느덧 부인은 고릴라를 사육하는 악어가 되어있더라는 내용처럼.. 우리가 스스로의 처지를 깨닫고 한번쯤 서로를 따뜻하게 품에 안아줄 수 있다면 서로의 향한 분노와 절망은 다른 감정으로 승화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릴라와 악어가 서로를 구할 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안에서 스스로를 위로받은 저자만큼 난 그림을 보는 안목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다 읽고 보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나 또한 육아로 지쳐, 나를 잃어버렸다고 한탄했던 그 시기가 있었기에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다. 결혼을 앞둔, 출산을 앞둔 친구에게 먼저 읽어볼 수 있도록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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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어두뇌 - 국내 유일 영어두뇌 전문가가 밝히는 영어의 해법
박순 지음 / 엘도라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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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부모들은 아이가 영어를 잘하길 바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매우 그렇다.

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태교음악을 들려주었으며, 21개월부터 영어 홈스쿨 선생님이 집으로 오셨다.

먼가 내가 꼼지락 거리며 아이를 붙들고 함께 영어를 해주면 좋겠지만 나 또한 영어가 부족하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가 영어를 잘 해주었으면 하는 것같은 마음에 전문가인 선생님이 낫겠다 싶었다.

이 책은 영어를 배우는 두뇌가 따로 있다는걸 얘기하는 것 같다. 한국에 태어난 아이가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고 모국어로 쓰듯이,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지만 영어 두뇌를 발달시켜 모국어처럼 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쉽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영어두뇌를 만들자는 것인데, 이것의 첫 번째는 무릎 영어다.

부모의 무릎에 앉아서 책을 꾸준히 소리내어 읽어주라는 것.

우리말을 듣는 것부터 익히고 읽고 쓰는 순서로 익히듯이 영어도 많이 들어야 익힐 수 있다.

뱃속에서부터 영어가 모국어인 듯, 익숙하게... 그리고 태어나서도 익숙하게 읽고 또 읽어주고, 영어로 된 동요나 음악도 많이 틀어주며 익숙하게 만들라는 것.

아이에게 DVD를 틀어줄때도 아이만 DVD를 시청하게 하고 엄마는 부엌일을 하는 것은 안된다. 아이와 함께 DVD를 보면서 익혀나가야한다. 일방적인 것은 교육이 될 수 없다. DVD가 혼자 돌아가면서 아이의 교육이 될 수 없다. 부모가 옆에서 지도하며 함께 시청할 것을 권한다.

언어습득시기를 언급해보자면, 첫 번째 모국어 습득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언어적 변수다, 두 번째 모국어를 일찍 습득한 사람은 외국어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배운다. 세 번째 탄탄한 모국어 실력이야 말로 외국어를 배우기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된다. 네 번째 언어 습득 시기는 모국어에 대해서만 결정적인 변수이자 외국에 대해서는 그렇지않다.

한마디로 모국어 실력만 제대로 갖추고 있고, 시간만 충분하면 영어를 잘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이 책은 두뇌가 영어를 학습할 때 어떤 원리가 작용하는지 살피고 영어에 특화된 두뇌를 만들어주는 모든 방법을 담고 있다.

SAR학습법은 소리가 먼저, 그다음은 소리내어 읽기(부모가 읽기, 아이가 읽기), 많이 읽기, 이 세가지 순서이다.

다른 아이들의 영어학습 방법을 자녀에게 무작정 적용하려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봤던 부모들에게 영어학습 원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일단 한번 영어두뇌로 바꿔주면 아이가 영어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여 아이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게 될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나는 일단 이 책에서 말하는 두뇌에 대한 내용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여 포인트만 잡았다.

자전거 교육, 앞에서 아이를 끌고 가려하지 않고 우리가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울 때처럼 뒤에서 아이를 잡아주듯 뒤에서 아이를 천천히 잡아주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7세 이전의 결정적 시기때까지 아이를 무릎에 앉혀 많은 영어책을 읽어주기로 맘 먹었다.

지금도 함께 영어대화를 많이 시도한다. 책도 읽어주고, 행여나 잘못된 발음으로 읽어줄까바 사운드펜을 찍어가며 읽어 주고 흥미를 준다.

꾸준히 책을 읽어주고 괜찮은 DVD를 함께 보면서 익혀나가고자 한다.

지금 내 아이는 한참 우리글을 배우고 있다. 자음과 모음의 조화와 받침 등 외우는 형식이 아닌, 파닉스 형식으로 공부해가고 있어서 나중에 영어를 배울 때 도움이 될듯하다.

그래서 지금은 통글자를 암기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은 것을 참 잘했다 싶다.

자음과 모음의 조화를 알아둬서 띄엄띄엄이라도 읽어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모국어를 잘 배워둬야 한다는걸 새삼 느끼고 있다. 언어는 다 일맥상통하니...

소리내어 계속 읽어주는 것 다음은 아이가 문자를 읽으면서 바로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책에서는 그 시간을 몇초라고 알려주었는데 우리가 책을 보면 읽는 속도와 이해하는 속도가 거의 같듯이, 영어도 그만큼 익숙해져서 읽는 동시에 이해가 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할 것 같다.

이것은 내 숙제이기도 하다. 나도 그 결정적시기를 넘어, 영어공부를 게을리 한탓에 아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금부터 공부하고 있다.

아이에게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고,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해주고,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읽는 것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 정답같다.

마치 한글을 몰라도 계속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했던 것 처럼... 그러다 어느날 손가락으로 한글을 짚으며 단어를 얘기했던 것처럼..

모국어를 습득하듯이 외국어 또한 다르지 않음을..

많은 교육서적 답게 난 또 이책을 읽고 열의에 불타올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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