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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설국과 거대 시계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종렬 지음, 김숙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평점 :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왔던 당연한 것들을 이제 포기해야 한다. 무한 발전 시대에 그 발전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바다에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으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고 쓰레기 섬이 생기고, 물고기들이 죽어간다는 일들은 요즘 흔히 알게되는 환경문제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공간이 환경문제로 인해 점점 줄어든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환타지 식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읽으면서 정말 실제로 일어날 것만 같은,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읽는 내내 이 내용이 영화로 만들어 지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계속 한 것 같다.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본 현모네 가족은 낯선사람의 방문에 의아해 한다.
그들은 공간을 건설하는 요원들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별 문제없어보였던 그들의 방문이 있고나서 온 마을이 서서히 멈추기 시작한다.
주인공 현모는 뜻하지 않게 마을을 지켜야 하는 증인이 된다. 왜 우리 마을이 이렇게 되었을까? 왜 갑자기 건물들이 잘라져서 사라지고, 다리가 끊기고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느려지다가 멈추게 된 걸까??
p. 64 더욱 기이한 것은 자동자위에 떠있는 구름들/ 이것은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 덩어리 인데 그것이 자동차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는 모습이 펼쳐진 것이다.
p.73 지구가 망하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석탄과 석유를 마구 태우는 것과 같아. 화석 연료라면 무엇보다 더 쉽게 많은 에너지를 만들 수 있으니까
p.99 세계 곳곳에서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마구 뿜어대면서 지구가 병들지 않기를 바란다는건 어리석은 일이야
p.108 그래. 열대 우림과 원시림까지 지구 곳곳이 불타고 있어. 건조해진 기후 때문에 비도 내리지 않아.
p.113 북극곰에게 빙하는 꼭 필요해. 집이자 사냥터가 바로 빙하니까
책의 여러 군데에서 지구의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저 이런것들 때문에 우리 지구가 아파요! 라는 것이 아니다. 당장내가 살아가는 곳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건 내가 환경을 보호해야하고 환경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니 나 하나쯤이야 라고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환경문제로 인한 나의 삶이 송두리째 없어진 다는 것이다.
빠른 시대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다가는 시대에 발맞추기가 어려워진 시대이다. 자칫하면 그저 구시대 사람이 되고 마는 그런 최고속 발전시대를 살고 있다.
슬로우, 천천히, 되돌아보기, 멈추기. 이런 것들이 조금씩 대두되기 시작한 것도 무조건 발전하고 빠른 것이 다 가 아니다 라는 인식이 조금씩은 들기 때문은 아닐까??
현모는 너무 두려웠다. 내가 우리 마을을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왜 하필 나일까?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지만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미 현모의 부모님도 그 자리에 멈춰섰기 때문이었다. 과연 현모는 마을을 구할 수 있을까?
앞서 열거했던 본문내용 발췌 부분은 현모가 공간건설국 기획자들과 함께 둘러본 지구의 모습이었다.
‘너라면 지구를 위해 네가 할수있는걸 찾을수 있을거야!’이 문장처럼 내가 지금 하는 작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지구에 밴드 하나를 붙여주는 소중한 일이 되는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