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에 새긴 약속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장세련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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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04 목장의 말은 사람보다 귀한 대접으로 받았다. 멀쩡하던 말이 한 마리라도 병이 들어서는 안 되었다. 호랑이에게 화를 입어도 관리인들이 벌을 받아야했다. 유상이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말이 사람보다 귀하던 때의 이야기..

장세련 작가님이 울산에서 스토리텔링을 부탁받았던 9년전, 울산에 마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것에 대한 취재 중 그 당시 울산엔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마를 기르는 곳이 있었는데 산을 통째로 막아 목장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주어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은 마성에서 새긴 약속!!

 

우리의 주인공 유상이는 정말 당차고 아주 용감한 아이다. 우리아들과 비슷한 나이라서 그런지 더 눈길이가고 관심이 갔는지도 모른다.

 

일찍이 엄마를 여의고 아버지와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마성의 돌을 쌓는 일에 동원되어 멀리 울산으로 가게 되면서 일이 시작된다.

가지 않으려면 세금을 내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안되는 유상이네 아버지는 청도에서 울산으로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가게 되었다.

유상이네 집안을 일으키려면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 믿은 유상이 아버지는 유상이에게 글공부를 시켰지만 유상이는 글공부보다 밖에 나가 돌팔매질하며 노는 것이 더 좋은아이였다.

 

아버지가 이제나 저제나 오시겠지....하며 기다리는 아이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아버지가 돌에 깔려 돌아가셨다는 전보였다.

어린 유상이를 아버지 대신 돌봐주던 칠복아재와 유상이는 그길로 울산으로 떠나게 된다.

 

연고지 없는 울산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며 유상이와 말들의 이야기가 눈물로..때로는 유상이의 재치있는 일들로 역사의 한 장면을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아버지와 다름없는 칠복아재의 사랑과 똑부러지는 유상이의 말솜씨..그리고 힘있는 돌팔매질 솜씨..모든 것이 죽은 아버지를 대신하며 행복을 주진 않았지만 꿋꿋하게 지내며 아버지가 새긴 마성의 글씨를 위로삼아 살아가는 이야기가 용기와 희망을 준다.

 

p.84 유상이는 놀랐지만 침착했다. 호랑이를 향해 돌멩이를 힘껏 던졌다. 생각보다 작은 호랑이의 덩치에 용기가 생긴 것이다.

 

p.124 “..연이....” 산행장들 두엇은 연이쪽으로 달렸갔다. 연이는 온몸이 진땀에 젖은 채 기절해있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오줌을 지린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무사한 연이를 보자 유상이는 저도 모르게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호랑이가 말들을 잡아먹고 동네 가축도 해치는 일이 잦아지자 호랑이를 잡으면 벼슬도 준다는 시대였다. 유상이는 특유의 힘과 기술로 호랑이를 잡았고 그 덕에 벼슬에 까지 오르는 일..

 

감목관 나리의 딸 연이를 만나며 또래아이와의 티격태격하는 일등이 어우러져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돌을 쌓다 돌아가신 아버지 이지만 돌에 새겨진 아버지의 글씨를 보며 아버지를 기억하고 아버지의 향수를 느끼며 아픔이 있는 곳에서 아버지를 다시 마음에 새기는 유상이의 이야기가 오늘날 나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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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언젠가는 단비청소년 문학
김해우 지음 / 단비청소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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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8살 아이와 침대에 눕자마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웃느라 아이들이 잠을 못 이루는 지경에 이르렀다. 은지의 말투랑 단어 선택이 어쩜 요즘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지 정말 너무 즐겁고 유쾌하게 읽었다. 그래서 주인공 은지에게 반하게 된 <그래, 언젠가는>

중간쯤 읽고 덮으며 내일 2부에 또다시..라고 했다가 아이들이 완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결국 모두 읽고 자게 되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놓지 못하게 되는 내용이다.

 

이혼가정의 아이인 은지는 엄마가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이 영 불편하다.

은지의 언니는 p. 8 “당연하지 엄마도 여자야. 든든하게 지켜 줄 남자가 필요하다고!“ 라며 환영하는 반면 동생인 은지는 이혼 1년 만에 재혼한 아빠도 마음에 안 들고 남자친구가 생긴 엄마가 자꾸 예쁘게 치장 하는 것도 거슬린다.

결혼을 했으면 아이를 책임져야지 이런 것은 이치에 안 맞는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정 자체는 어두운데 그것을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 낸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은지는 엄마가 엄마의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는 자리가 너무나 싫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엄마의 남자친구의 아들이 같은 반 남자애라니..정말 이런 청천벽력같은 일이...

 

그 이후 책 뒷표지의 소개처럼 은지는 이왕 이렇게 된 거..직접 새아빠감을 찾아나서게 된다.

그러면서 겪는 은지의 가슴뛰는 사랑이야기도 한 몫하며 여러 가지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결국 은지가 고른 새아빠 후보와 엄마가 결혼을 하게 될까?

 

언젠가는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마지막 페이지의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는 이라는 말에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사랑을 꿈꾸는 엄마! 청소년기를 보내는 은지와 그 많은 친구들...

각자의 꿈과 미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말이다.

지금 힘들고 지치더라도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여전히 언젠가는...’을 꿈꾸는 작가님의 마지막 작가의 말이 너무 인상깊다.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우리 아들의 말 엄마! 이 책 도서관에서 빌린거야? ..다행이다 갖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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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로 쌓은 탑 단비어린이 그림책
김이삭 지음, 신소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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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그림책으로 이렇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일단 너무 놀랐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 먹먹해 지는 마음을 지울 수 가없다.

 

그림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는데 앞, 뒤 면지의 의미있는 그림이 눈에 확 들어왔다.

할머니와 같이 있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인사하는 앞면지의 그림과 밤비행기의 뒷면지..

이 그림책을 읽어보면 확 와 닿을 의미로 꽉 찬 면지가 제일 맘에 든다.

 

동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단비어린이 그림책이라고 표지에 소개 되어 있는 만큼 동시여서 그런지 글이 너무 따뜻했다.

 

이 봄 예쁜 새싹이 이 그림책의 전반부를 맞이해준다.

쑥쑥 자라는 상추가 할머니의 전부가 되는 상추..그게 탑이 되어 쌓일 때 할머니의 웃음도 쌓이겠지?

 

얼마 전 결혼이주여성분들과 그림책을 나눈 적이 있는데 이 책을 하루빨리 읽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급해 진다.

 

할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손주들의 귀여운 모습들이 이 봄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 하다.

너무 더워 봄도 짧아진 요즘이지만 지금 읽으면 너무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할머니에게 상추는 인생이듯이 나에게는 무엇이 인생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가족은 어떤 형태로든 정말 소중하다고..전달해주는 내용이 오늘을 기분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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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설국과 거대 시계 단비어린이 문학
김종렬 지음, 김숙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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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왔던 당연한 것들을 이제 포기해야 한다. 무한 발전 시대에 그 발전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바다에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으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고 쓰레기 섬이 생기고, 물고기들이 죽어간다는 일들은 요즘 흔히 알게되는 환경문제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공간이 환경문제로 인해 점점 줄어든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환타지 식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읽으면서 정말 실제로 일어날 것만 같은,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읽는 내내 이 내용이 영화로 만들어 지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계속 한 것 같다.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본 현모네 가족은 낯선사람의 방문에 의아해 한다.

그들은 공간을 건설하는 요원들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별 문제없어보였던 그들의 방문이 있고나서 온 마을이 서서히 멈추기 시작한다.

주인공 현모는 뜻하지 않게 마을을 지켜야 하는 증인이 된다. 왜 우리 마을이 이렇게 되었을까? 왜 갑자기 건물들이 잘라져서 사라지고, 다리가 끊기고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느려지다가 멈추게 된 걸까??

 

p. 64 더욱 기이한 것은 자동자위에 떠있는 구름들/ 이것은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 덩어리 인데 그것이 자동차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는 모습이 펼쳐진 것이다.

p.73 지구가 망하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석탄과 석유를 마구 태우는 것과 같아. 화석 연료라면 무엇보다 더 쉽게 많은 에너지를 만들 수 있으니까

p.99 세계 곳곳에서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마구 뿜어대면서 지구가 병들지 않기를 바란다는건 어리석은 일이야

p.108 그래. 열대 우림과 원시림까지 지구 곳곳이 불타고 있어. 건조해진 기후 때문에 비도 내리지 않아.

p.113 북극곰에게 빙하는 꼭 필요해. 집이자 사냥터가 바로 빙하니까

 

책의 여러 군데에서 지구의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저 이런것들 때문에 우리 지구가 아파요! 라는 것이 아니다. 당장내가 살아가는 곳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건 내가 환경을 보호해야하고 환경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니 나 하나쯤이야 라고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환경문제로 인한 나의 삶이 송두리째 없어진 다는 것이다.

 

빠른 시대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다가는 시대에 발맞추기가 어려워진 시대이다. 자칫하면 그저 구시대 사람이 되고 마는 그런 최고속 발전시대를 살고 있다.

슬로우, 천천히, 되돌아보기, 멈추기. 이런 것들이 조금씩 대두되기 시작한 것도 무조건 발전하고 빠른 것이 다 가 아니다 라는 인식이 조금씩은 들기 때문은 아닐까??

 

현모는 너무 두려웠다. 내가 우리 마을을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왜 하필 나일까?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지만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미 현모의 부모님도 그 자리에 멈춰섰기 때문이었다. 과연 현모는 마을을 구할 수 있을까?

앞서 열거했던 본문내용 발췌 부분은 현모가 공간건설국 기획자들과 함께 둘러본 지구의 모습이었다.

 

너라면 지구를 위해 네가 할수있는걸 찾을수 있을거야!’이 문장처럼 내가 지금 하는 작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지구에 밴드 하나를 붙여주는 소중한 일이 되는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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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괴물 이야기 단비어린이 문학
전은숙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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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왜 눈에 보이지 않을까? 왜 무슨 표현으로만 느끼고 알게 되는 걸까? 바람이 눈에 보지 않고 나무가 흔들리거나 머리가 흩날려서 바람의 존재를 아는 것처럼 그런 것 일까??

 

첫 페이지 작가의 말에서는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건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없는지, 사랑은 어떤 모습인지 세상 여러 곳에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표현하며 여섯 가지 단편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어린이 문학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나같은 부모가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 아이와 함께 읽으면 효과가 배가 되지 않을까??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를 선생님께 라는 다섯 번째 이야기였다.

엄마 그냥 나 한번만 안아주면 안돼?“

나 동굴에 들어가서 잠이나 실컷 잤으면 좋겠어.”

이런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일까??

 

바쁜 부모님을 힘들게 안하려면 얌전히 줄줄이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고, 그저 쉼 없이 달려와도 당연한 것이 되고, 힘들다고 하면 비교당하기 일쑤인 윤석이는 하고 많은 동물중에 개가 되었을까?

 

사랑이라는 자기 식대로의 사랑으로 포장되어 아이에게 또는 남편에게 크나큰 짐을 지어 주는 건 아닐까? 그냥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라고...우리 가족 행복하려고 잘살려고 그러는 거라는 미명하에 서서히 무너져가는 가족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큰 일이 일어나고 나서야 그제서야 깨닫는 현실! 아니지 큰 일이 일어나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며 다시 착실하고 말 잘 듣는, 공부 잘 하고 학원 잘 다니고, 회사 잘 가고, 학원비에 집 대출금 때문에 대리까지 뛰어야 하는 남편들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 올 거라고 믿는 그런 엄마와 아내.

 

조금은 엉뚱하고 때로는 아프기도 한 사랑의 여러 얼굴들이라는 뒷 표지의 말처럼 너무나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 책의 여섯 편의 이야기는 어렸을 적 한번쯤 상상했을 법한 이야기들로 짧은 글속에 큰 메시지를 담고 있다.

때로는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속뜻이 분명하기에 사실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 나도 엄마이기에 또는 아내이기에 그런 건 아닐까

 

누군가를 잡아먹는 살갗괴물이 화내는 엄마를 잡아먹고 그 엄마의 살갗이 되어 엄마 행세를 하는 모습(part.1 살갗괴물)이나, 우주인을 만나 맛있는 치킨을 배달한 우주 (part.2 우주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라는 아이의 이야기 등등...

 

내가 믿고 있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반성하게 되는 책이었다.

누구를 위한 사랑인지 나를 위한 나만의 욕심을 위한 사랑은 아닌지, 내가 꿈꾸는 그 이상적인 것을 위해 내 아이를 그것에 끼워 맞추려고 한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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