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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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영화를 통해 감동을 받거나 위로를 받은 경우는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의 저자이신 양국선씨는 한때 영화감독의 꿈을 꾸었던 분이셨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통해 잠시 위로가 되어 주고 힘이 되어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지금은 상황에 의해서 우회를 하여야 자신의 인생의 이야기와 그동안 알고 있는 영화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분의 책이다.

 

우리가 가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곤 한다. 무엇인가 누군가와 공유하고 같이 느끼고 싶기도 하기에 보기도 하지만, 영화를 통해 나만의 큰 울림이 있는 영화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경우도 있곤 한다. 이 책의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영화광이 아닌 나로서는 모르는 영화가 거의 9할이지만 비슷한 동시대를 살았던 한 명의 독자로서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소재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엄마와의 일상을 전하기도 하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꿈, 영화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영화광이 아닌 나로서는 내가 알고 이 책의 영화는 거의 없지만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나도 봤던 것들이 있느니 좋았다. 영화 토이 스토리 4를 나는 몇 년 전 아이와 같이 영화관에서 보았다. 하지만 이번의 영화는 그 당시 내가 보았던 이야기 전개와는 많이 달랐다. 주인의 소유가 아닌 시간이 흘러 자립해가는 만화 캐릭터들을 통해 나도 나이를 먹어 독립하여 살아가고 있지만, 많이 달라진 스토리 전개로 조금은 다른 느낌이라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해결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동안의 캐릭터들이 시간이 지나 그들도 성장할 수 있다는 관점이 아닌 인형의 관점에서 봤기에 내가 불편했던 것은 아니었었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도 어른이 된 나와 유년 시절의 영화적 느낌과 오버랩되어 생각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뭔가 이 영화를 보면서 불편했던 것들이 항상 보호를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닌, 독립해 변화된 것들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에세이같은 느낌에 자신의 영화를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책의 느낌이 어렵지 않고 읽다 보면 따뜻한 느낌의 책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보지 못한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전문적인 영화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글에 영화를 곁들인 책이라 편안한 느낌의 책이었다. 한때는 영화 제작자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글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저자야 말대로 꿈은 이룰 때 행복한 것이 아니라, 꿈꿀 수 있을 때 행복한 것이라는 말처럼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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