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ho? special 홀트부부 ㅣ who? special
스토리박스 지음, 팀키즈 그림, 홀트아동복지회 감수 / 다산어린이 / 2020년 11월
평점 :
홀트 복지재단을 대학 다닐 때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입양되는 우리나라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참으로 안쓰럽기도 하였지만,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울타리가 생긴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홀트 부부에 관해 잊고 있었는데
이번 Who? special로 홀트 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네요^^

농부였던 해리 홀트와 간호사였던 버다 홀트는 결혼하고
6명의 아이들을 낳고 사업도 잘되어 엄청난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일했던 해리 홀트는
색전증에 의한 심장 마비로 심장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6개월의 투병 생활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태어난 듯한 느낌으로
남은 생을 위해 뜻깊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삶에 관심을 갖게 된 해리 홀트는
1954년 구호 단체 강연회에서 우리나라 고아들의 어려움에 관한 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던 구호 단체를 통해 양육비를 보내줍니다.
그러다 결국 아이들이 너무 생각나 입양을 결심하고
8명의 아이를 데리고 오게 됩니다.

홀트 가자고 에게 입양을 축하하는 편지가 매일 쏟아지는데,
편지 내용 중에는 입양에 관해 물어오는 편지도 있었어요. 그
래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원하는 가정에 입양시켜 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돌봐야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자
오늘날 홀트아동복지회의 전신인 ‘홀트씨해외양자회’를 세우고
아이들에게 가정을 찾아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런 홀트 부부에게 미국 사회가 우호적인 사람도 있었지만
우호적이지는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네요.
몸도 약한 상태에서 아이들을 위해 일했던 그는
아파서 병원에서 지내는 날도 많았고,
자신보다 아이들을 위해 일하다 하늘나라로 가시게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남아있는 부인인 버다 홀트는
남편이 죽고 나서도 장애인들의 입양과 부모가 없는 아이들의
입양에 관한 일을 이어서 하게 됩니다.
외국인이지만 대한민국 국민 훈장 무궁화장을 비롯해
미국과 한국에서 많은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하네요.

입양이라는 것이 그리 익숙지 않았던 시대에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입양이 숨겨야 하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가정을 이루는 또 다른 형태라는 것을 알려준 홀트 부부의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한국전쟁을 통해 먹을 것이 없고, 고아가 되었던 아이들에게
피부색이 다르지만 보호해줄 누군가를 만들어 주었던 홀트 부부
우리나라의 경우 입양이라는 것이 그리 익숙지 않았지만
스스로 아이들의 든든한 부모가 되어주고
한국의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부모로서 느껴지는 바가 많은 듯합니다.
아이는 아직 부모의 위치가 아니기에 세세하게 이해하기는 힘든 듯하더라고요.
하지만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누군가 가족으로 받아주고 키워준다는
입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책이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