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의 왕자 - 노천명 수필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2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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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이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어 수필을 남겼다는 것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수필은 어떤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글이다 보니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속마음도 이야기의 곳곳에 들어있어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수필의 장점이 그의 성격이나 성향도 묻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 한창 김장을 많이 담그는 시기이다. 당시 노천명도 김장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당시의 김장 풍경과 양념들에 대해서 써두었고 김장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독을 묻어 김치를 넣는 것과 같은 당시의 풍경을 글에 표현해 두었다. 그리고 김장이 끝나면 밀렸던 큰 빨래를 해치우고, 겨울을 맞이하는 당시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그러면서 추운 계절 겨울이지만 나름의 낭만을 우리에게 주는 눈과 성탄제에 대해 이야기하여 기다림과 설렘이 교차하는 글이었다.




 


<교장과 원고>라는 편은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서먹한 사람과는 인사를 안하는 그녀가 알고 지내지만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데, 그녀를 찾아가는 길이였다면 반갑게 인사하는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교장 선생님이지만 자신의 제자의 글에 대해서 평가해 달라는 그분이 불편했지만, 그런 일을 겪으면서 먼저 머리를 굽히며 다가선 인격에 감동하는 대목을 보면서 그녀의 성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수필을 읽다 보면 그녀의 성격이 까다로웠으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에게는 흡족히 대접하려고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남의 비위를 맞춘다거나 하지 않고 가식 없는 성격이었다는데, 그 점이 그녀를 죽을 때까지 힘들게 한 것은 아니었는지 싶다. 자신에게 너무나 아꼈기에 백혈병이 있었지만, 영양부족으로 인한 빈혈로 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여성이었기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시대를 잘못 태어났기에 그녀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지는 않았나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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