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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백범
홍원식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지식의 숲 <소설 백범>은 국내 최초 백범 전공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홍원식 선생님이 쓰신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중학 졸업 후 청소년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백범 정신’에 큰 영향을 받아 학업을 시작해 독학으로 대학에 진학해 교수의 직분까지 오르신 분이다. 이분이 그토록 그의 멘토로 삼았던 백범의 어떤 부분이 끌렸던 것일까?
백범 김구 선생님의 소설은 김구 선생님의 본명 김창수로 젊었던 시절 동학군이 되는 이야기로 이야기기가 시작된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일본의 경제적 침탈이 본격화되면서 농민들은 너무 힘들어 ‘동학군’에 들어가지만, 동학군 내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 후 치하포 의거 이후 사형수로 죽음의 갈림길에 선 그에게 들려오는 고종의 특별 사면 지시를 받으며 위기를 모면한다. 그 후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며 기독교에 귀의하여 신앙심을 갖게 되면서 삶에 변화가 생긴다.
이 책의 2부부터는 자신의 교육가로서의 애국 운동을 도와줄 평생의 동반자 최준례를 만나게 되고, 1905년 을사늑약 이후는 김구의 애국 운동과 투옥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3부의 상해 임시 정부의 이야기와 자신의 아내와 사별하는 이야기, 이봉창과 윤봉길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4장은 이봉창 윤봉길의 의거 이후 신상에 심각한 위협을 받으면 피신 생활을 하게 되며 중국 국민당 장개석과의 만남, 미국 잠수함을 통해 국내 진입을 계획했던 대한민국 최초 특전단 청년 광복군 대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뜻을 이루기도 전에 일본의 투항 소식을 접하게 된다.
5장은 조국으로 돌아온 김구의 서대문 경교장에서의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가 원했던 것은 남북의 평화통일이기에 그는 김일성을 만나러 북한으로 간다. 하지만 미국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리고 안두희의 총이 그를 향한다.
이 책은 청년 김창수에서 백범 김구로 민족의 영웅이 되어 나라를 위해 죽는 그 순간까지의 모습이 소설로 잘 그려져 있다. 그토록 나라의 독립을 부르짖었지만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진 안타까운 마무리의 소설이었다. 어느 누가 이토록 나라를 사랑할 수 있을까?
또한 일본의 항복으로 인해 못 이룬 청년 광복군 대원들의 활약을 못 한 것은 정말 새롭게 알게된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었다. 조금만 광복이 늦었더라도 우리는 전승 국가로 남고 지금과 같은 분단된 나라가 아니었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책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김구 선생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소설이었다. 나는 몇 년 전 강북 삼성의료원에 아직도 남아있는 김구의 마지막 집무실로 사용된 경교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나라를 위해 끝까지 애쓰셨지만,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그분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에서 한참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혹시라도 김구 선생님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소설 백범>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