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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
이은하 지음, 김병하 그림 / 북드림아이 / 2020년 5월
평점 :
아이들과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저승 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 무사히 통과한 망자는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기회를 얻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은 살아있는 아이들의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저마다의 이유로 영혼의 세계로 떠나게 되는 이야기라 들어있는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범수와 빛나, 강강, 동동은 12살 아이들이다. 하지만 평범해야 이들에게는 말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 친구 강강이는 쌍둥이 동생인 간질을 앓고있는 동동을 보살펴야 하는 힘듦이, 빛나는 부모님이 자신을 버렸다는 아픔이, 범수는 또래보다 큰 키키와 흰 피부를 가지고 있어서 꽃미남이라는 별명이 있지만 엄마가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시고 아빠는 한국에서 사업실패로 중국에 이민온지 벌써6년이며 엄마처럼 여기는 할머니가 계시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 있다.
이들 4총사는 첸포산을 오르다가 낡고 추레한 차림의 곱사 등의 매부리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는 점을 봐주는 사람으로 강강이를 보고 세쌍둥이라면서 가래를 뱉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동이를 너무 가엽게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섬뜩한 눈빛으로 그들에게 모두에게 시커먼 그림자가 보인다고 한다. 한창 아이들과 구김없이 신나게 놀면서 응석을 부려야할 나이에 이들 사총사는 왜 자신들에게는 이런 고난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매부리코 남자는 강강이에게 영혼의 세계를 관장하는 아수라왕에게 가는 문이 7월 30일 금요일 밤에 열릴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날이 되자 이들은 매부리코 남자의 이상한 의식을 치러준다. 그는 빨간 비단 주머니를 범수에게 목에 걸어주고, 이것을 아수라왕에게 전해주라고한다. 의식을 치르다가 이들 4명은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 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들은 염라대왕을 만나고 나서야 자신들이 아수라왕의 계략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이들 네 영혼은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 인도, 천도로 향하는 여섯 개의 문을 통과하면서 그토록 보고 싶고 알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 그동안의 마음의 응어리를 치유하게 된다. 매부리코 아저씨가 목에 걸어준 인장 속 전설의 동물인 봉황, 용, 기린, 거북이는 각 관문에서 사총사가 곤란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 아이들을 구해 준다.
나는 이 책의 시작이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작가가 중국인인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나오는 중국인 쌍둥이 강강과 동동과 한국인 빛나와 범수를 보면서 이들이 나이에 맞지 않게 힘듦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이 아픔을 나눌 친구가 있기에 나름 힘을 갖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이 이 아픔을 통해 성숙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는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