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 도청의 마지막 날, 그 새벽의 이야기
정도상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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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40년을 맞이한 해이다.

그 누구보다 많은 아픔을 지니고 있을 광주의 시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던 1980518일부터 시작되었던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날인 526일에서 27일로 넘어가는 숨가뿐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 <꽃잎처럼> 이라는 책이 다산책방에서 나왔다.

 

5·18의 상황을 나로 표현되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 사랑하는 대상인 '희순'을 만나러 가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그날의 아야기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까지도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들은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에 맞서 오늘만 버틴다면 모든 일이 끝날 것이라 생각하는 극히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그들도 오늘의 이 상황이 그저 두렵지만 자신의 가족과 정의를 위해 애써 서로를 다독이면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었다. 결국 계엄군들은 무차별 폭력과 총질 속에서 일반 시민들을 속수무책으로 죽었다. 그날, 도청에 모여있던 많은 사람들은 죽었고, 혹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끌려가는 가슴 아픈 상황이 펼쳐진다.

 

광주의 마지막 밤을 1시간 간격으로 얼마나 숨 가쁜 상황이 펼쳐지는지 주인공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편안한 삶이 아닌 죽을 지도 모르는 시간을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많은 울림이 생긴다. 그날 알게 된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는 상황을 보면서 얼마나 끔찍했을까? 어제까지 보았던 나의 가족,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그들에게 남은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 싸움이 시작되었으며, 무엇을 위해 우리가 싸우고 있는지도 모른채 그들이 겪었을 힘든 상황을 보면서 독자의 시선에서도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이었다. 그날 그 자리에서 만나 같이 동지가 되고, 같은 목표를 위해 싸웠던 그들이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편안히 영면하기를……. 또한 우리가 깨어있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다시 생실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이것이 과거의 역사가 아닌, 미래의 역사가 될 수 있음을 이 순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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