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
서지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지도를 읽는다는 것은 너무 필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이를 뛰어넘어 여행과 세계지도에 대한 글을 담고 있는 책이라니 궁금중이 생겼다. 거기다가 지도를 가지고 직접 전 세계 24개국 100여 개가 훌쩍 넘는 도시를 여행했다니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려줄지 책을 펴는 순간부터 흥미가 느껴진다.

 

세계지리를 파악하려면 우선 세계지도의 기본인 오대양과 육대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지도위에 그어진 가로선과 세로선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예전 학교 다닐 때 들었던 것이지만 막상 그 의미를 잊고 있었던 나에게 다시 재교육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지도에서 가끔 서해를 황해로 표기되어 있기에 이 의미를 뚜렸이 몰랐는데, 이는 황하의 엄청난 양의 토사와 한반도 쪽에서도 많은 양의 토사가 서해를 향하여 있어 바다색이 노랗게 보인다고 한다.

 

나는 세계지도의 중간에 우리나라가 있는 지도를 보고 자랐다. 그래서 이 지도가 모든 나라에 동일하게 사용되는 지도인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호주의 경우는 자신의 나라를 세계의 중심에 두고 있는 세계지도를 사용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한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지도, 거기다가 남반구와 북반구가 거꾸로 되어 있으니 꼭 호주를 둘러싸고 모든 나라가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또 전세계의 국가수도 우리가 UN의 기준으로 봤을 때 196개 일뿐 인정 주체에 따라 그 수가 명확하지 않다고 하니 이 또한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이다. 지금도 세계는 내전과 분쟁을 통해 쪼개지는 나라도 있고, 유엔의 정식 국가로 승인을 받지 못한 곳도 있다니 놀라웠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호주 서부에 1970년 밀 농사를 하던 레너드 캐슬이 호주 정부가 밀 판매량을 제한하자 이에 발발하여 독립을 선언해 버린 곳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과의 분쟁을 우려해 호주 정부는 인정해 주었고 지금은 이곳은 자체 통화와 헌법, 비자까지 보유하고 있다니 이 또한 재미있는 것 같다.

 

3장에서는 세계의 기후를 통해 5개의 기후를 중심으로로 설명해 준다. 지구의 나라들은 각 기후별 특징과 문화에 따른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이 것이 더 잘 이해되기 위해서는 그 기후를 직접 체험하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정확할 듯 하다. 저자는 직접 그곳을 체험하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자의 노트를 실어 더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마지막 4장에는 모험가를 위한 세계지도 탐험으로 지리 덕후답게 세계 여러 흥미로운 지리 여행을 떠나는 부분이 구성되어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과 가장 깊은 바다, 가장 긴 강, 가장 안전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등 세계지도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설명이 되어 있다.

 

지도가 재미있다라고 이야기 하는 저자. 오랜 세월 이 지구의 역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고대문명에서 출발하였으며, 페르시아나 중국은 독자적인 문화의 꽃을 피웠지만 유럽이 권력을 잡기 시작하고 세계를 식민지화 시키면서 어느 순간부터 세계사라는 과목이 유럽의 역사를 배우는데 초점이 맞춰진건 아닐까 말이다. 정말 우리가 고등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유럽의 세계사 공부에 할애하였지만, 실은 우리와 가까운 동아시아에 대해서는 전무한 교육을 받았던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지도 못했던 것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지금도 지도는 바뀌고 있다고 한다. 분쟁중인 나라의 경우, 우리나라의 독도 문제, 민족과 종교 문제 등으로 아직도 싸우고 있는 나라를 생각한다면 언제든 세계지도는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도 세계지도에 대해 이리 자세히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나에게 새로운 사실을 일깨우게 해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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