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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 책 읽어드립니다, 신과 함께 떠나는 지옥 연옥 천국의 대서사시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이 책은 단테의 <신곡>으로 지옥 - 연옥 - 천국의 3편의 내용을 한 권에 담아놓은 책이다. 인간이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자 이치이다. 하지만 기독교 적인 상황에서는 죽음 이후에 천국에 가서 하느님과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더 큰 기쁨으로 여긴다.
숲속 같은 어둠 속을 인생의 무상함을 체험하면서 헤매게 된 35살의 단테는 부활절의 기쁨을 사흘 앞둔 금요일 저녁 무렵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헤맨다. 그리고 그 앞에 표범, 사자, 늑대가 나타나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하며 정신을 잃고 만다. 하지만 이때 스승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그를 영원의 세계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한다.처음에 간 곳은 지옥으로 하느님을 배반하여 노여움 속에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있는 곳이다. 9개의 구역으로 나뉜 이 곳은 죄가 무거울수록 깊은 곳으로 떨어진다. 신앙이 없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자, 쾌락을 추구하는 자, 사기를 친 자, 폭력을 행사한 자, 쉽게 분노하는 자, 반역과 폭정의 죄를 지은자, 재산을 탐욕스럽게 모은 재산을 약탈하고 파괴한자, 살인자,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한 자, 위선자, 이기주의자, 반역자들이 벌을 받고 있었다.
단테가 숲 속을 방황하며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그의 인도를 받고 지옥세계를 본 후 구사일생으로 벗어나 정죄산이 보이는 연옥으로 도착한 것은 부활절이었다. 죽은지 3일만에 부활한 예수처럼 사흘동안 온갖 악마들에게 쫒겨 다니듯 겪던 고초를 벗어난 단테는 연옥에 도착한다. 이 곳은 구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영혼들이 천국에 가기 전 몸과 마음을 닦는 곳이었다. 단테는 이 곳을 지나면서 교만, 질투, 분노 , 나태, 인색, 탐욕, 애욕에 대한 일곱지 죄악의 뿌리를 씻게 된다.
연옥을 벗어나 베르길리우스와 헤어지게 된 단테는 그가 소년시절 때부터 사랑한 베아트리체인 성녀를 만나고 그녀와 함께 천국에 가게 된다.
천국으로 올라가 천국의 순례를 시작한다. 축복 받은 영혼이 갈 수 있는 천국은 수많은 영혼들이 노래부르고 춤추며, 완전한 행복이 있는 곳이다.
단테는 상상 속에서 신을 만나 신의 사랑을 알게되는 과정을 <신곡>을 통해 묘사해 두었다. 또한 그의 서사시를 보며 종교인으로서의 그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스승이지만 예수보다 일찍 태어났기에 구원을 받지 못해 지옥의 림보에 있는 베길리우스를 보며 아이러니 했다. 기독교적 믿음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믿음을 갖지 않는 것이 최고의 죄악이기에 무거운 형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또한 마호메트의 형벌 부분에서는 약간의 잔인함도 느껴졌다. 이책은 기독교적 시각 속에서 씌여진 책으로 같은 믿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이 읽으면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단테는 자신의 여인 베아트리체를 천국의 길잡이로의 성녀로 이 책에 묘사하는 것을 보고 그녀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고전으로서의 신곡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