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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264 : 아름다운 저항시인 이육사 이야기
고은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7월
평점 :
문재인 대통령이 작가에게 남긴 편지로도 유명한 소설 <그남자 264>이다. 편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육사의 <광야>를 가장 좋아하는 시라고 쓰셨다. 또한 여기의 광이 ‘넓을 광’이 아닌 ‘빌 광’이라는 것을 새로 알게되었다고 하셨었다. 그런 책을 읽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이글은 한 작은 서점에 나타난 한 남자 이육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항일 저항 단체의 비밀요원이었던 그를 알아본 친구 덕분에 서점 여주인은 그를 처음보게된다. 문단의 유명인사라 마음에 끌리는 그녀. 그를 골방에 숨겨주면서 밤새 그와의 대화속에서 그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서점 여주인과 점점 마음이 끌려들어가는 이육사의 이야기 이다. 그러면서도 이육사는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자 노력하는 사이 동료 문인들이 변절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그는 퇴계의 후손으로 태어나 유교적 도리를 버릴 수 없었기에 결국 북경의 일본 영사관 감옥에서 사망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글은 쭉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넘나들며 이육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서점 주인인 이모가 써 내려간 육사에 대한 이야기와 그녀의 조카인 내가 이육사의 외동딸 이옥비를 만나러 안동으로 내려가는 내용도 있다. 또한 이모의 글을 읽으며 알게된 육사는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는 시를 통한 저항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 의지로 항일 투쟁에 나선 투사였던 것이다.
그의 이름 이육사. 혹은 이원록, 이원삼, 또는 이활. 무엇으로 불리든 그는 대구형무소 264였다. 그는 사십 평생 열일곱번 붙잡히고 갇혔다. 반도와 대륙을 오가며 항일운동에 투신했던 그는 체포, 구금, 투옥은 하나의 일상이었다고 한다. 그중 첫 번째 옥살이에서 얻은 수인 번호가 이육사.
내가 학교에 다녔을 때는 이육사가 그 분의 이름인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이육사가 이름이 아닌 수인번호 ‘264’였다는 것을 알고 많이 놀랬던 적이있었다. 그러면서 나의 역사의식에 혼돈이 왔던 기억이 난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몇 년전부터 이육사의 기념관을 만들기 위해 애쓰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한 성북구에서 그분의 따님인 ‘이옥비 여사’님과의 만남도 가졌던 것으로 안다. 이제 다음달 드디어 기념관을 개관한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