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겸 가벼운 답사 안내서를 기대하고 있는 저로서는 몹시 기대가 큽니다
#혼자입원했습니다 #다드래기 #창비8년전 에피소드로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저번달 가족의 난소 및 자궁적출 수술을 경험한 보호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습니다. 아프다는 자체만으로도 서러운데 고액의 병원비 그리고 퇴사. 세상은 엎친데 덮친 사건들이 주인공을 괴롭히지만 잘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씩씩합니다. 요샌 단일공으로 복강경 수술하기도 해서 다음날 퇴원도 하는 걸 보며 의학의 발전이 소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난소 물혹이나 자궁내막증이나 본인의 잘못으로 생긴 건 아니지만 자책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생로병사를 반드시 경험해야하고 그게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소소한 모습들을 잘 그려냈고 그림이 부담없고 친숙해서 보는 내내 정감있고 재미가 더 배가되었습니다. 혼자 입원할 뻔 했으나 친구들도 있고, 같은 병실 환자도 있어서 결국 혼자가 아니라는, 우리는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따스한 책입니다.
대화로 시작해, 대화로 끝난다. 새로운 소설이자, 구조의 파괴를 실현한 소설이 나타났다. 문학의 틀에 금이 가고 있다는것 만으로도 작가의 소기의 역할을 완수한 셈이다. 작가의 이 인위적인 대화의 시도는 예술로써 낯설게하기 기법을 충실히 실현했다. 이것은 예술이고 그런 논지에서 본다면 성공한 셈이다. 그리고 그건 모두 중요하지 않다. 이 소설은 이해하려고 하면 안되고, 느껴야만 한다. 그리고 그건 모두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게임, 외계인, 우정, 사랑 같은 요소들이 이 소설 안에 담겨있는데 요즘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린이 책도 요즘시대에 맞는 눈높이로 이렇게 나오니 자신의 꿈과 희망을 원없이 갖고 놀겠구나 싶어서다. 초등학생 은하가 인간으로 외계인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현시대 아이들이 알아야할 교훈적인 요소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교육이 이뤄지는 책으로서 손색이 없다. 앞으로의 작가의 행보에 관심이 가게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