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이고 부탁인 말 문학동네 시인선 160
이현승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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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는 명료해서 좋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구절, 시대에 대한 판단이 같구나 공감할 때가 많고. 문장들은 냉철하지만, 한 편으로 모아지면 은근히 마음을 데워준다. 그래서 올해 읽게 된 이현승의 시들이 참 좋다.

이 시집은 오연경 평론가의 해설도 좋았다. 내가 놓치고 읽어내지 못한 부분을 평론가가 읽어주었다. 그 빈 공간을 연결해주는 해석이 이 시집을 내 스스로 더 깊게 파고 들어 읽고 싶게 만든다. 

한 번만 읽을 책은 아니다. 읽으며 책장 사이사이에 갈무리를 해두었다. 다음번엔 갈무리해 둔 것을 읽고, 그 다음엔 새로 다시 읽고, 또 그다음엔 세월 지나 읽어보겠지. 그때 내 눈에는 어떤 문장들이, 어떤 심상들이, 어떤 시가 각인될까. 

시는 그대로 있을 것이고, 시인의 고뇌는 외로운 책으로 남은 듯 하겠지만 시간과 함께 변한 내가 다시 그 책장을 넘기겠지. 그러면 시인과 나는 각자의 외로움을 갖고 재회하겠지. 그 변모의 시간, 그 후의 발견이 또 기다려진다.

알고 싶은 사실과 부정하고 싶은 사실이
하나의 표정을 갖게 될 때,
진실은 최대의 힘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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