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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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 그는 위대한 작가이고, 훌륭한 사람이다.

전쟁과 차별, 민주적이지 않은 자신의 국가를 비판하는데 유머러스해서 그 여유 있는 태도에 책장을 넘기다가 큭큭 웃었다. 내 웃음 속에는 미국과 불공평한 세계와 내 마음속에 있는 비겁과 이기적 욕망에 대한 아픈 인식이 있었다. 그의 유머는 대단하다.

그의 훌륭한 에세이에 대해 굳이 줄거리를 요약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세상을 향해 말할 때 어떤 태도가 더 나은 지, 그는 작품으로 보여줘 왔다. 진지하고 비참한 현실에 바짝 긴장하는 것보다 유머로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고.

짧은 에세이지만, 우울했던 오늘 하루를 가볍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마음의 긴장을 이완시켜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세상이 가르쳐준 대로 반응하지 말고 생각하고 말할 것에 용기를 얻는다. 남의 생각이 늘 옳은 것이 아니다. 권위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그저 억측을 잘 하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 아리스토텔레스와 히틀러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세상에 ‘나’를 주눅들 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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