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인 다와다 요코가 독일어로 쓴 에세이.

다와다 요코에게 외국어를 접촉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외국어 뿐 아니라 모국어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언어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되기 때문이다.

언어로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보는 것과 드는 것, 새롭게 발견하는 행위를 멈추게 된다고 말한다. 그것이 19세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에 간 다와다 요코가 느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외국어와의 접점을 늘리려 하고, 이 에세이에도 다른 언어와 만나는 순간들, 그것들의 차이를 가지고 벌이는 언어유희들이 등장한다.

그녀의 에세이를 느끼며 상당히 내밀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그것은 새로운 문화에 들어간 이방인이 낯섦의 순간과 그것을 흡수하는 시간들을 그냥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과 수없이 충돌하고 생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역자는 해설에서 다와다 요코는 큰 감정이입 없이 객관적으로 서술했다고 표현하는데, 그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은 상당히 내밀하다.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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