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사람을 얻는 기술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 엮음, 김세나 옮김 / 원앤원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17세기 스페인에 살았던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그가 쓴 책에서 발췌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즉, 원문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목차만 살펴봐도 살벌할 정도로 현실적인 조언들이 있는데, 일부는 마음에 새기게 되는 말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착한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 사람은 자신의 명망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 극단적으로는 교활해져야 한다고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영리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내심을 모두 오픈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

일부는 현실 세계에서 충돌하는 내용들이 있다. 이 시대가 명예와 명성을 과연 17세기 스페인처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 자본이 최우선인 시대에, 명예와 명성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초반 챕터와 후반 챕터에 충돌하는 내용이 있으니 판단해 가며, 살아온 환경과 처한 위기에 맞게 적용하면 좋겠다. 고전적인 명성 관리에 대한 기본지침을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가 조언한 대로 살고 싶지는 않다.

내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의 기준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