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연구소 문학과지성 시인선 310
장경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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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린 시인의 시에는 독특함이 있는데, 그 본질은 자본주의에 종속된 삶에 대한 성찰이라 생각한다. 전작과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역시 장경린 시인이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작가의 시를 계속 팔로우하고 싶게 만드는.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회전문>과 <사랑한 후에> 그리고 <토종닭 연구소>가 좋았다. 삶으로부터 탈주한 줄로만 알았는데 다시 갇히고 마는, 나를 빨아들이고 마는 회전문 같은 삶. 그에 대한 통찰이 좋았고, 영원히 탈주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구조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사랑한 후에>에서는 마지막 행, 통곡하던 벽이 어찌나 마음을 치고 가던지. 사랑이 끝난 후에 흐느끼다가 벽을 치며 울던 그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울음이 그려졌다.

몽유도원도 작품 연작도 대한 늬우스 연작도 인상 깊게 읽었다. 다음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는지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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