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문학동네 시인선 91
김개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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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은 본명일까, 동시를 쓸 때와 시를 쓸 때 차이는 무엇일까. 작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한 편의 잔혹 동화를 읽은 기분이다. 어딘가에선 핍박받는 화자가, 어디에서는 나쁜 꿍꿍이를 가진 화자들이, 어디서는 절망에 빠졌는데 울음을 그쳐야만 하는 화자가 있다. 그들 모두는 내면의 악마,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 같은 악마와 조우한 것일까. 

누군가의 절망은 누군가에겐 쇼가 된다는 비정하리만치 정확한 진단이 때때로 어깨에 힘이 빠지게 만들지만 마지막 시 <자장가>에서 화자는 말한다. 우리들의 달이 썩지 않도록 / 달링, 눈을 감아요 울음을 그쳐요라고. 지금은 살아야 할 시간이라고, 잔혹한 악마가 외부에 있지만 내부에 있을 나의 악마에게 지지는 말자고 생각하며 시집을 덮었다. 이 시인의 동시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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