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문학동네 시인선 57
윤희상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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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생활의 언어로 글을 기어가는데 선문답하는 것처럼 담담하다. 우문에 현답하는 사람처럼 삶과 자연의 윤회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준다. 시인은 1980년 광주의 기억과 일본인 어머니를 가진 사람으로의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경험을 과장되지 않은 말로 사회의 아이러니와 부조리를 정서적으로 전해준다. 평이하다 생각했지만 의외로 필사하고 싶은 시가 많았고, 뒤에 황현산 선생이 달아 놓은 해설이 또 특별하게 읽힌다. 읽기 쉬운 언어로 가장 많은 비밀을 끌어안고 있는 시집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평론가가 말한 특기할 만한 시 외에 나는 <어떤 물음>, <도둑고양이를 위한 변명>, <오래 남는 말>, <국제정치학회 여름 세미나>, <바위>, <서울 지하철 2호선>, <닮다>, <노숙의 집>, <도사는 기억하지 않는다>, <영산포 장날>, <인화하지 못한 사진>, <연학이 형 생각>, <안암동에서>, <컵을 바라보는 다섯 가지 방법>, <비밀>, <겨울 도서관>, <걸식>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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