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문학과지성 시인선 532
이영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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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자기 사유의 샘에 깊이 빠져있는 듯하다. 절망적이고 암울한 날에 대해 기록하고 싶은 욕망과 기록할 수 없는 무기력 속에 홀로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보편적 서정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섯 편의 시는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 필사해 둔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기억 속에서 왜곡될 수 있고, 기록되는 것은 기록되는 순간 왜곡될 수 있다. 기록과 문장에 대해 시인은 왜 그리 두려워했을까 생각해 본다. 시인의 정체성이란 생과 시대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은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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