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일기
최민석 지음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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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민석이 베를린에 90일간 머물면서 쓴 일기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머물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여행하며 받은 인상들에 대해 썼다. 여행기라기보다 춥고 어둡고 외로운 곳에서 와이파이와 따뜻한 물의 결핍 속에 체류하던 때의 일기다. 고독이 익숙할 것 같은 작가도 외로울 때 사람을 찾는다는 것, 그의 곁에 국적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돌이켜 보니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줬다는 것을 보았다. 과연 내가 90일간 와이파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고, 금방 어두워지는 도시에 머문다면 사람 사이에 있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묻게 되는 책이다.

최민석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글이 자꾸 웃게 만들고, 어른스러운 사람은 말을 한 번 더 삼킨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사람은 변하는데, 베스트 버전으로 변하면 된다고 조언해주는 친구가 있는 것이 부러웠다. 나도 조금 더 어른다워졌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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