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높고 쓸쓸한 - 안도현 시집 문학동네 시집 99
안도현 / 문학동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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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는 시구로 더 유명한 시집.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철길을 놓으며 앞으로 가는 삶을 담담히 응원하는 다른 시들로 한껏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집이다. 제5부에 이르러서는 전교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데, 시의 한계일지 독자로서 나의 한계일지 그들 사상에 동의하는 데에 그치고 만다. 어떤 시들은 타인의 악행을 지켜본 것을 고백하는 데에서 그치기도 하는데, 보복 서사에 익숙해진 나는 그런 고백이 허무하기만 한다. 객관성일까, 거리두기일까, 판단을 독자에게 맡기는 것일까. 일부의 시는 그런 방식이다. 읽는 내게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삶의 구체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있다. 전교조 해직 노동자로서의 삶은 구체적으로 묘사가 되지만, 이상의 모호성에 대해서 느껴지는 허무를 느끼는 것은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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