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마리몬드 리커버 한정판) 문학동네 시인선 15
장석남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시인은 다섯 번째 시집을 엮은 것이고, 내가 만난 시인의 시집으로는 두 번째이다. <새떼들로의 망명>에서는 모호함을 느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훨씬 정제되고 구체화된 심상을 느낀다. 마치 출가한 듯한 마음세계를 가진 시인을 만난 것 같기도 하다. 가을과 겨울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며 고요한 어느 마을에 거처하며 쓴 듯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성’을 바라보면서는 노역한 인부를 생각하는 치열한 삶의 중심에서 빗겨 나 있지는 않다. 어떤 시들은 시조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특별히 내 마음을 두드린 작품은 <해변의 자화상>이다. 향수는 아니지만 그 물가를 그리워하는 그곳으로 마음이 향하는 보다 해맑은 마음. 그 마음을 깊이 공감한다. 향수가 아닌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 나도 고민하게 되었고, 그 답을 찾고 있다. 

호젓하고 고요한 세계라고 표현할지 모르지만, 글쎄 시인이 이끄는 세계에서 만난 질문은, 고요한 마음은 있을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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