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문학동네 시인선 118
박서영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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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은 2018년 2월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시집의 원고는 2017년 10월에 출판사에 도착했다 하고, 시집은 2019년 2월에 발행되었다. 

  시 곳곳에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보인다. 비장하지 않고 두려운 빛을 느끼진 않았다. 죽음을 기다리는 시인이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는지 놀라울 정도다. 출판된 시집을 손에 안아 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시를 쓰고 그 원고를 출판사에 보낸 시인의 마음이 살아 있는 동안 매우 열렬했음을 느낄 뿐이다. 

  몇몇 시들이 마음을 두드렸다. <입김>, <태양극장 버스 정류소>, <성게>, <종이배를 접지 못하여>, <섬>, <삵>, <숨겨진 방>, <오늘의 믿음>, <타인의 일기>, <구름치 버스 정류장> 같은 시들이다. 몇몇 버스 정류장에 대한 시를 읽으면서는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병상에 있던 시인은 예전에 그곳을 다녀왔던 것일까, 그 추억을 회상하며 아름다운 시를 썼던 것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리움을 남기지 않고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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