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공간 -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
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 / 심플라이프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 슬럼프에 빠졌던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자극을 받아 다시 쓸 수 있었다며 선물해 준 책이다. 책 표지에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이란 부제가 붙어 있어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일단 작가의 글쓰기 공간은 어디든 상관없지만 되도록 외부의 멋진 풍경으로부터 단절될 것을 조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가에게 필요한 물리적 공간으로부터 심리적 공간으로까지 이야기의 폭을 넓혀 가는데, 중반까지 읽었을 때는 이 책을 왜 선물해 주었을까 의구심이 들기는 했다. 아마도 큰 슬럼프를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정서적 공간에서 작가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12가지 주문을 알려주는데, 일면 공감이 가면서도 강한 의문이 드는 주문도 있다. 이를 테면, 나는 과거로부터 자유롭다인데, 기억해 봤자 소용없을 일로부터 단절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정작 사실은 아니지 않은 내용이라 곱씹어 보게 된다. 동의할 수 없는 작가의 생각들, 하나마나 한 소리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책의 후반부로 갈 때는 실제 글을 쓰는데 있어 한 번쯤 생각해 볼 법한 이야기도 제법 있다. 내가 마음 깊이 이 책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는 슬럼프를 겪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언젠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한 번 펼쳐보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저러나 글쓰기에 관련해 들었던 최고의 조언은 스티븐 킹이 했다. 냉동창고에서 쓸 때 가장 잘 써졌으며, 공간이란 중요하지 않다는 말, 글쓰기 최후의 목적은 행복해지는 데 있다는 말. 작품을 쓰는 작가와 창작자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작가의 차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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