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Gift Edition) (유시민 친필 인쇄 문구가 담긴 청춘의 노트 포함)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2009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신장판, 특별판을 포함해 90쇄를 찍은 책이다. 스스로 ‘지식소매상’이라 명명한 이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다. 게다가 정말 많은 책이 출판되고 있고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어떤 책을 먼저 읽으면 좋을지 답을 구하고 싶은 마음으로 집어든 책이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고, 작가가 발췌한 작가의 문단을 주의 깊게 읽고, 마지막 후기를 읽었을 때 진한 배부름이 느껴지는 책.

  고전은 워낙 그 제목이 익숙해져 버리고, 누군가가 인용하는 경우가 많아 나도 모르게 읽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관념에 사로잡힌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전에 읽었더라도 내가 기억하고 생각한 부분과 다른 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즐겁고, 문장이 어려워 읽기 꺼려졌던 책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좋았던 점은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A4 1장의 메모를 하는 것도 버겁게 느껴지는 내게 이 논리적인 정리가 훌륭한 습관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감상을 위주로, 기억에 남을 부분을 위주로 기록할 테지만 좋은 책을 소개하는 작가의 논리적 태도와 기반한 지식, 동반하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통찰이 참으로 좋았다. 

  후기에서 작가는 책이란 모두 주관적으로 읽는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책에서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와 다시 읽었을 때 자신의 눈에 들어온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문학작품을 소개한 부분에서 자신이 사회학도의 시각으로 보았음을 인정한다. 이 열린 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믿음을 간직한 이 책을 지적 성숙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는 “이제 갓 세상에 나가 길을 찾는 딸에게”라는 헌사가 붙어있다. 1차적으로는 이런 지적 가르침을 주는 부모를 가진 그의 자녀에게 부러움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 누구나 전인미답의 길을 매일 스스로 찾아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때로는 연약하고 자주 강단 있는 존재로 살고 있을 모든 인간에게 바치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좋은 책을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