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위안 강석기의 과학카페 6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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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잠자리가 바뀌면 잠이 잘 안 올까? 

땀 흘린 뒤 시원한 맥주 맛의 쾌감은 왜?

보톡스를 맞으면 뇌도 마비될까?

불의 사용이 결핵균을 불러들였다?

냉동인간은 깨어날까?

해바라기 꽃은 진짜 해바라기를 하는 걸까?


강석기 과학카페 시리즈 여섯 번째이다. 우리 일상생활 속 소소한 궁금증을 알기 쉽게 풀어낸 과학 이야기다. '사이언스'를 비롯 다양한 과학 학술지에 실린 최신 논문이 주 내용이다.


먼저 첫 질문에 대한 답.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자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막연히 '예민해서'라고 말하지만 이를 진화 관점에서 보는 이유는 조금 색다르다. 일명 '첫날밤 효과'이다.


낯선 환경에서는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최대한 깨어 있어야 하고, 잠이 들더라도 얕게 자는 게 유리하다는 것. 그렇다면 예민함은 생존과 직결되는 것일지도.


나이 들수록 사람을 사귀기 어려운 이유는? 과학자들은 이러한 이유를 '사회정서적 선택이론'에서 심리, 철학적 관점으로 본다. 즉 삶의 유한성을 깨달으면서 정서적 교감이 불확실한 인간관계에 더 이상 시간 투자를 아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살아온 세월만큼 개인의 주체성이 확고해지고, 나와 다른 타인과 융합이 어려워진다. 바탕엔 이해관계의 냉철함도 있다.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 이유이다.

 

한때 화제를 모았던 고지방 다이어트의 허와 실. 인류의 오랜 식생활을 진화론에 의거, 고지방 다이어트의 타당성을 주장한 이론이 있는가 하면 이에 반박 이론도 돋보인다. 


인간은 잡식동물이며 신체기관도 이에 맞게 진화해 왔기에 고지방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사실 비만의 주범은 탄수화물. 문제는 정제된 지방과 과잉 칼로리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하여 분석한 기침과 재채기의 물리학.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진 장내 미생물은 인체 세포 수보다 10배나 높다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새로운 이론이 등장. 낫토와 청국장이 발냄새를 풍기는 원인은 실제 인간의 발에 기생하는 동일 박테리아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처럼 일상 과학 대부분은 우리 생활과 연결되어 있다. 과학자들의 연구분야를 보면 "어,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에 종종 놀라기도 한다. 가끔은 분위기 전환용 화젯거리 삼기에도 제법 괜찮다. 


과학은 진행 중이다. 새로운 이론이 나오면 정설로 굳혀졌다가 또다시 깨지기도 한다. 새로움은 늘 흥미롭다.


'과학의 위안'은 티타임 사이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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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베르나르 키리니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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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 기괴. 엉뚱. 황당. 유쾌. 이 소설에 붙일 수 있는 다양한 수식어이다. 이 단어들을 딱 두 글자로 압축하면 이렇다. '재미'


작가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지만 키리니의 기발한 발상은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른다. 거짓말과 엄살이 이 정도면 가히 슈퍼 울트라급이라고나 할까.


평범하고 정직한 이야기는 호소력이 약하다. 본질을 살짝 벗어난 비본질적인 것, 예측불허함이 우리 감성을 툭 건드릴 때, 거기에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가미된다면 호기심과 재미는 배가 되는 것.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환상적인 거짓말의 향연이다. 비현실적 이야기를 마치 현실인양 태연히 말하는 걸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그 허구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 이 단편집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세 편을 소개하면.


첫 문장 못쓰는 남자 - 첫 문장이 뭐길래

여기, 첫 문장에 목을 매는 남자가 있다. 첫 문장의 어려움 때문에 책을 쓰지 못하는 굴드. 고민 끝에 두 번째 문장부터 쓰기로 한다. 그러나 독자들이 두 번째 문장을 첫 문장으로 오인한다면? 그래서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했다는.


후일 작가가 되어 한 권의 책을 썼다. 이번엔 마지막 문장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문장을 감추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문장을 지운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을 지우면 바로 앞 문장이 또 마지막 문장이 된다. 그는 마지막 문장을 남기기 위해 미친 듯이 거꾸로 지워나가다 그만 숨을 거둔다. 미처 다 지우지 못한 미완된 작품을 남겨둔 채로.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의 중요성은 알지만, 굴드의 엄살은 상상초월이다.


거짓말 주식회사 - 거짓말은 고차원적인 예술

거짓말을 파는 회사이다. 잘 나간다. 부서 이름도 사기 부서, 기만 부서 등. 주요 고객은 정치인들, 스파이, 대기업. 등등 기득권 세력들이다.


거짓말 상품을 나열하면 유대인 대학살 부정론, 제약회사 결함 있는 약품, 북한 및 프랑스 정치계 루머, 재벌들의 탈세, 다단계 사기 등.... 이 모든 것들을 조작하고 허위로 만든다. 한마디로 우리 시대 대표적인 거짓말을 통쾌하게 비틀어서 풍자한다.


높은 곳 - 더 이상 거짓은 안 통한다

공중부양이라는 신기한 현상이 벌어진다. 진정한 지식인들이 생각에 지나치게 몰두할 때 공중부양이 된다는 것. 대학교수들은 천장에 달라붙은 채 강의를 했고, 어떤 지식인은 과도한 천재성을 발휘하는 바람에 너무 높이 올라가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지적 사유 능력과 공중부양의 높이는 비례한다. 어떤 스타들은 추락한 자신의 명성을 공중부양으로 증명하기 위해 몸에 헬륨으로 부풀리다가 죽기도 한다. 사회구성원들의 허구성을 공중부양으로 걸러낸다는 것. 이것 참 기발한 발상이다. 난 과연 공중부양할 수 있을까.


그 밖에 마르크스의 부활로 현대인들이 그의 저서 오류를 비판하는가 하면, '플란의 정리'에서 상호 분자 교환이라는 비과학적 설명이 현실화되는 이야기. '물뿌리개'의 코믹한 이야기도 베스트에 꼽힌다.


장담하건대, 이 단편집을 읽고 한 번도 웃지 않은 사람은 분명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아! 어느새 나도 키리니의 뻥을 닮아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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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토드 부크홀츠 지음, 박세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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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나라는 잘 살고 어떤 나라는 못 사는가.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에서는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차이를 주원인으로 들었다. 정치 및 경제 제도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제도적 차이가 한나라의 빈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강대국-부유한 국가들도 흥망성쇠를 겪어왔다. 전쟁으로 인해 국가가 분열되기도 했지만, 국가 쇠락의 징조는 오랜 기간에 걸쳐 축척된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거 번영을 이루었던 국가들은 어떤 제도를 도입했으며 몰락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오늘날 부유한 국가들은 얼마나 존속할 수 있을까.


이 책 내용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분열의 원인-오늘날 부유한 나라를 위협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2부에서는 '리더의 자격'-과거 화려하게 장식했던 부국의 지도자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몰락했는지 역사 속 인물들의 사례를 살펴본다.


먼저 부유한 국가를 위협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보면, 출산율 하락. 국제무역의 활성화. 부채 증가. 근로윤리의 쇠퇴. 다문화 사회의 공동체성 소멸이 있다.


지난 역사에서 아이들은 중요한 노동 자산의 한 축을 차지했다. (일례로 1800년대 미국 남부 지방에서 노예가 노동력을 대신하면서 그 시기에 출산율이 20% 감소했다.) 오늘날 국가가 점점 부유해질수록 출산율 감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슘페터는 "왜 스스로 꿈을 포기하고, 자신의 삶을 빈곤하게 만들면서 노년에 무시와 모욕까지 당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행복의 척도와 관점 차이겠지만 사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자녀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개인이 누려야 할 기회비용이 크다는 원인도 출산율 감소에 한몫한다.


인구 감소는 곧 노동력 감소를 의미한다. 최근 이민지 유입은 민감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한 사회학자는 '이민자들이 미국 주류 공동체로 통합되지 못하고 개별 공동체로 뭉치는 현상을 분화된 동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부유한 나라들은 점차 반이민 추세로 흐르고 있다. 경제적 원인을 비롯,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공동체 정신의 약화와 붕괴를 초래한다는 이유이다.


세계화된 경제에서 국제 무역과 애국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무역과 애국심의 패러독스. 실업수당과 장애 연금의 이면. 과도한 국가 간의 부채 폐단. 규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등등 오늘날 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사회 경제 문화 등 폭넓은 관점에서 분석한다.


2장에서는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우리 시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과거 뛰어난 지도자들(알렉산드로스, 돈 페페, 골다 메이어 등) 의 통치 전략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베네치아, 오스만 제국의 번영과 몰락 과정. 제국을 통치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리더십이 남긴 교훈. 메이지 유신에서 에도막부체제가 무너진 이유 등.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와 상식은 덤이다.


오늘날 세계경제의 흐름을 보면 중국의 부상,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계질서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맞춰져 있다. 저자의 시각은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대내외적인 문제점을 분석하지만, 국가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는 비단 미국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가는 내부 분열을 막고 어떻게 지킬 것인가.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오늘날 현생인류로 살아남은 원동력은 신화와 종교의 힘이라고 했다. 혈연과 종교, 신화는 구성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강한 공동체의식을 형성한다.


인간의 유전자는 오랜 세월 진화를 거듭해왔지만 우리 의식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과거 테두리 안에 머물러 있다. 오늘날 눈부신 과학 발달로 최첨단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회 구성원의 통합에 여전히 신화의 힘은 필요하다는 것. 이 책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의 맺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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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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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말보다 글로 소통하는 시대다. 소셜 미디어가 확장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첫 만남은 글이다. SNS에 수많은 글이 넘친다. 글은 읽히는 것을 전제로 쓰인다.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선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글을 써야 한다. 시선을 끄는 제목과 첫 문장이 글의 생명력을 좌우한다. 내용이 간결하고 매끄러운 글이라면 금상첨화이다.


글쓰기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문학적 글쓰기와 실용적 글쓰기. 넓은 의미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다. 모든 글쓰기의 핵심은 짧고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드러난 글을 잘 쓴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에서 글쓰기는 필수적인 능력 중 하나이다. 각종 문서작성(보고서, 제안서, 기획서, 이메일 등)은 주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다.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고객과의 의사소통은 대부분 글로 이루어진다.


잘 쓴 글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쓴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말도 잘할 확률이 높다. 말과 글은 밀접한 관계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명료하게 사고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한가지 방법은 그가 명료한 글을 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글은 사고의 결과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생각도 명확하게 한다는 것.


설문조사 결과, 상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문서는 1페이지로 끝낸 글이라고 한다. 상사는 바쁘다. 읽기 쉽고 간단명료하게 쓴 글, 읽는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글은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 


기업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여러모로 유리하다. 업무상 주고받는 이메일, 각종 문서와 프레젠테이션에서 핵심을 압축하여 잘 드러낸 글은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논리 정연한 글 속에 자신의 주관이 뚜렷이 드러나고 인간미가 담겨있는 글이라면 더욱 환영받는다.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은 직장인에게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이유. 글쓰기의 효과적인 방법. 비즈니스 문서작성의 달인이 되는 방법.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책 등.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쓰기는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기술도 필요하다. 읽고 쓰면서 배우는 것이 글쓰기다. 글쓰기 관련 책을 꾸준히 읽어나가다 보면 팁이 쌓인다. 그 팁을 잘 활용하면 좀 더 나은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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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 존엄한 죽음을 위한 안내서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유은실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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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다. 그렇다. 삶은 유한하기에 소중하다. 죽음은 삶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


세상 모든 이치는 이분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선과 악, 미.추... 이런 두 개념은 서로 상충하는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울린다. 따지고 보면 본질은 하나다. 삶과 죽음도 그렇다. 


사람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법.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죽음을 맞이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은 예측불허이다. 확실한 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


그렇다면 죽음이란 무엇일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는 '죽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은 나비가 고치를 벗어던지는 것처럼 단지 육체를 벗어나는 것에 불과하다. 인간의 육체는 영혼불멸의 자아를 둘러싸고 있는 껍질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죽음을 실체가 없는 하나의 개념으로 보았다. 존재하지 않기에 알 수 없고, 알 수 없기에 두려운 죽음. 역으로 생각하면 모르기 때문에 두렵지 않을 수 있다. 산 자는 누구도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우리는 죽음을 모른다. 다만 세상을 떠난 자와의 단절이 두려운 것인지도.


이 책은 생이 끝나가는 사람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떠나는 사람은 어떤 자세로 죽음을 맞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지침서이다. 내용을 압축하면 희망배려이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지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희망의 역설이다. 죽음 앞에 거짓 희망의 딜레마. 가망이 없는 사람에게 희망이라니. 그래도 희망이다. 비록 살아있는 시간을 늘려주지는 못할지라도 희망을 가지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희망이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자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진실은 두렵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는 사람에게 죽음을 이야기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그 진실을 감추는 동안 환자는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 때문에 마지막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떠나게 된다. 본인의  상태를 제대로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남아 있는 삶의 질이 달라진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품위를 잃지 않고 존중받기를 원한다. 편안한 죽음, 좋은 죽음으로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보내는 자의 배려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의 저자는 실제 오랜 기간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환자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글이다. 죽음을 앞둔 자의 심정,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 것인지,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따뜻한 조언이다.


인디언 속담에 '네가 태어날 땐 네가 울고 세상이 웃었지만, 네가 죽을 땐 네가 웃고 세상이 우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이 있다. 결국 삶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죽음도 달라질 것이다. 떠나간 뒤안길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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