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슈퍼 로봇 열전 - 태권브이에서 우뢰매까지 ㅣ 한국 슈퍼 로봇 열전 1
페니웨이 지음, lennono 그림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현재 30~40대 남성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던 노래가 있었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얼마나 멋졌는지 늘 공휴일이면 혹시나 방영해 주지 않을까 하면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기억이 있다. 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그 허름한 동네 극장으로 달려가 자리도 없었는데 신문을 깔고 [우뢰매]를 봤던 즐거운 추억이 있다. 그런 즐거웠던 추억을 뒤로하고 아예 사장되어버린 한국 로봇들 그 뒤에 가려졌던 어두운 일면들에 대한 기록이 담겨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참 알차다. 자료조사가 어려웠음에도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자 노력했고 무엇보다 현대판 스타일로 재 탄생한 예전 로봇들의 일러스트는 여전히 멋지다. 또한 작품의 줄거리 소개와 당시 시대상황과 제작배경 비판과 강점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써 놓아서 균형있는 의견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록처럼 관련된 다른 작품들 소개도 인상적이고 여러 관련 사진들도 잘 첨부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잘 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우리의 흑역사가 들어있다. 한 때 영웅이었고 내 머릿속에는 수 많은 멋진 로봇을 만들어내던 천재 감독 "김청기"는 어느순간 표절과 도용의 달인으로 낙인찍혀 있었고 수 많은 비난글들이 폭주했다. 실망과 함께 실체를 확인하고 얼마나 부끄럽고 자존심 상했던가. 하지만 한 사람만의 잘못으로 치부하기에는 모르던 사실들이 너무 많았다.
군부독재로 인해 현대판 "분서갱유"격이 된 만화산업의 일면이 있었고 말갖지도 않은 반공의식의 역습, 잘못된 완구사와 제작사의 스폰, 하청업체로서의 유혹 등등 알지 못한 여러가지 이유들이 당시 존재 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아무리 소화한다 하더라도 창작의 영역인 문화 예술계에서 표절, 무단도용은 씻기 힘든 과오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이고 그 기록이다. 우리는 그 동안 우리가 만든 기록을 보존도 잘 못했던 것 같다. 제 1호 수퍼로봇이었던 [태권브이]의 원본필름이 사라졌었다는 사건은 우리가 얼마나 기록보존을 쉽게 생각하였는지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다행히도 이런 서적이 나와서 기록이 잘 보존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기뻐서 구매를 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동안 30년전 그저 즐겁기만 했던 기억을 다시금 소환 할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별 5개도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