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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모자 미스터리 ㅣ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기원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평점 :
미국 추리소설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엘러리 퀸의 행보가 이 책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는 아버지 리처드의 보조 역할을 맡으면서 그의 입지를 다지는 듯하다.
우선 첫 작품이라는 것과 살인이 일어난 장소가 공개적인 장소였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으나 내용 전개와 트릭, 그리고 살인 동기등은 조금 진부했다. 이전에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을 먼저 읽어서 일까? 그 극박한 전개와 연쇄살인 그리고 역사적 문화적 배경등을 이용한 살인자의 트릭 등 추리소설의 다양한 맛을 느낀 나는 굉장히 기대를 했지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엘러리 퀸의 역사적인 책이기에 그리고 너무나 이쁜 인쇄 덕분에 그 실망감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책장에 가지런히 정리된 시리즈는 다 읽은 후에도 멋지게 내 책장을 빛내주고 있으니 말이다.
현대 추리물의 빠르고 스릴넘치는 전개를 원하는 독자들은 아마 이런 고전에 굉장히 실망을 할 것같다. 하지만 고전의 묘미는 무엇보다 풍부한 문장력과 여러 인물들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소설에서도 용의선상에 수 많은 인물들이 오른다.)을 풀어나가는 방식일 것이다. 늘 느끼지만 현대가 과학의 수사라면 고전은 약간 모자란 과학의 힘과 논리의 재미가 있는 수사를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