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나는 나의 힘든 이야기를 너무 자세히는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시와에게는 어쩐지 잘되지 않는다. 힘들다는 말을 한 땀 한 땀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것도 같다. 왜일까, 시와에게는 매번 그렇게 된다. - P36

나를 마치 자기 몸처럼 극진히 아끼는 이종수의 무조건적인 사랑의 방식이 일견 설명되는 대답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를 닮아서 날 좋아하는 거 같다는 말은 너무 거울만 들여다보는 왕자님이 할 법한 대답이었다. - P68

이종수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가 소리 죽여 울 때가 가끔 있다. 입을 약간 벌린 채 속 편하게 자고 있는 그 모습이 정말이지 죽음의 얼굴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종수가 죽게 되면 이런 얼굴일까. 영문도 모르고 곤하게 자고있는 얼굴 앞에서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 청승맞은 예행을 하다보면 지금의 초초분분이 얼마나 지극하게 소중한 것인지, 이런 귀한 시간을 마냥 흐르게 두고서 바보 같은 얼굴로 잠들어 있는 이종수가 얼마나 연약하고 가여운 존재인지가 절절하게 느껴졌다. - P71

일단 30분 정도 시래기를 푹 끓인 다음………… (뭐?)
시래기가 충분히 식으면 일일이 겉껍질을 벗겨낸 뒤.……………(뭐라고??)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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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성공이 뭐라고 생각하니?"
소년이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것."
두더지가 대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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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의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불행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깨달아가고 있었다. 이쯤에서 포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호시탐탐 끼어드는 막막함을 다스리며 나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도. - P147

트위터에 남긴 무수한 사랑의 말들이 세계를 부유하다 마침내 내게 도착하는 상상을 해본다. 나는 언제나 스스로를 가장 마지막에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두었는데, 그 시간은 어쩌면 내가 세상에 전송한 사랑의 총합을 기다리는 과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기다림이라면 기꺼이 할 만한 게 아닐까. 이 사랑의 결과로 앞으로의 나는 자신을 더 잘 사랑하는 사람이 될 테니 말이다. - P166

"사랑이란, 상태가 아니라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과 시간을 쓰는 과정"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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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는 것보다 저리하는 것이 낫다‘라는 오만한 판단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의 덕질은 ‘차라리‘ 다음에 무성의하게 딸려오는 아무거나로 대체될 수 있는 게 아닌데. 바야흐로 취향 찾아 삼만리, 취향 범람의 시대 속에서 ‘취존‘할 줄 모르는 이와 상대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시간 낭비이니 이만 패스하도록 하자.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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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언니들에게, 그리고 우리의 뒤를 따라올 동생들에게 진심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 조심히 가.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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