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사전 - 기획, 컨셉, 카피가 잘 안 떠오를 때 바로바로 뽑아 쓰는
이종서 지음 / 키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카피라이터(copywriter)를 꿈꾸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 무지하고 무모했던. 대학 입시 실기 장소에 들어섰을 때 알아챘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을. 그곳의 모인 이들의 손에는 학원에서 나눠준듯한 유인물들이 들려 있었다. 순수한 흥미에 비해 하찮은 실력만 믿고 덤볐으니 불합격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전에 이 책을 만났다면 달랐을까. 후회하기 전에 만나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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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들어오는 크기라 책상 어디에 놓아도 부담은 없다. 언제든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카피 한 줄이 필요할 때 쓱 뽑아 쓰기만 하면 된다. 광고 또는 홍보 관련 업무자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책이지 않을까. 업무 스트레스, 참지만 말고 <카피사전>을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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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漁?)를 맛볼 수 있다. 회를 뜨듯 카피 하나 하나를 분석해 가지런히 정리한, 그야말로 '사전'이다. 뒤편에 '카피를 만드는 기법'이 덧붙여 있으나 첫장부터 읽어 내려가다보면 자연스레 터득하게 되는 기법이라 그저 부연 설명으로 느껴질 뿐이다. 다만, 일반 사전처럼 보기 좋게 일정한 순서로 배열한 것이 아니라 카피를 쭉 나열한 책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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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는 우리 생활 곳곳에 있다. TV·라디오·인터넷 광고를 비롯해 전단지, 등 죄다 '카피'다. 이제는 기획안도 '카피'가 필요한 시대다. 카피라이터가 아니더라도 카피라이팅을 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들 하지요. 카피도 그렇습니다. 이 한 권에 엄선한 카피를 제대로 빠르게 활용하여 당신만의 카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6쪽) 저자는 검증된 카피를 자신만의 카피로 재생산하길 권한다. 편하게. 그래서 나도 <카피사전>을 카피(copy)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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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차 육아 유학 중임에도 잠을 줄여가며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이 일련의 과정을 지속하는 이유는 (저자의 글을 빌려 말하자면) 사람들의 마음에 각인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다. 나름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을 하고 있지만 그것으론 부족하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고맙다. 나만의 '카피' 한 줄 한 줄이 모여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삶을 변화시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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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사전 #키출판사 #이종석작가 #카피 #카피라이팅 #카피라이터 #기획 #컨셉 #아이디어 #광고 #홍보 #슬로건 #서평 #책리뷰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8000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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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수정 심리솔루션 12가지 - 보육교사가 알고 싶은 문제행동 & ADHD
김의연 지음 / 미래사회건강교육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보육교사의 원아 학대에 관한 뉴스를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일어탁수(一魚濁水 : 한 마리의 물고기가 물을 흐린다)라 했던가. 몇몇의 교사에 의해 전체 보육교사와 어린이집을 불신하게 된 요즘이다. 더군다나 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을 하니 걱정을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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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도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엄마들을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이와 몇 시간 있다 보면 욱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지 않은가. 정말 한순간이다. 남이 하면 학대고 내가 하면 학대가 아닌가. 그토록 부모를 대신하여 보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에게 엄격하고도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고 학대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는 법. 다만, 보육교사의 노고를 인정하는 시선, 보육교사를 신뢰하는 시선은 잃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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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보육교사는 보육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아이를 다루는 것이 달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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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보육교사가 현장에서 부딪치는 실질적인 문제 즉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서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147쪽) 이 책을 썼다. 주 타깃(target)인 보육교사는 물론이고, 유·초등 교사, 특수교사, 상담교사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 종사자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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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육교사는 아니지만 저자가 '걸어간 길'이 내가 '걸어갈 길'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이 책이 끌렸다. 단지 심리학적인 지식과 기술을 책이라는 도구로 비전공자들에게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그런데 오히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말았다. 즉, 엄마에게도 유용한 심리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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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제시한 솔루션은 행동과학에 기반한다. 그래서 설명은 간단명료하다. 그림과 표가 이해를 도우며,'워크북' 형태라 스스로 해볼 수도 있다. 각장의 내용이 겹치고, 각장의 내용을 정리해 놓은 페이지까지 있어 읽다 보면 머릿속에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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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럴 시간이 어딨어'하는 생각이 들 거다. 당연하다. 보육현장은 전쟁터니까. 그래도 묻고 싶다.방법이 있다는데도 "마음 쓰이는 아이"(6쪽)를 내버려 둘 것인가.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의 기회"(7쪽)를 놓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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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하는 사람에게는 오타가 참 잘 보인다. 책 한 권에 오타 한두 개는 애교로 받아들여지지만 그 이상의 오타는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 아쉽다. 게다가 몇몇 사례를 통해 검증된 솔루션인지, 그저 저자의 제안에 불과한 솔루션인지 알 수 없어서 그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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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보육교사를 위한 책으로서 보육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담은 책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으며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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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수정심리솔루션12가지 #김의연 #미래사회건강교육협동조합 #행동수정 #심리솔루션 #보육교사 #문제행동 #서평 #책리뷰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75459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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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부터 시작하는 적기육아 - 20년 아동심리전문가 부부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맞춤육아법
달렌 스윗랜드.론 스톨버그 지음, 곽성혜 옮김 / 글담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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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린 시절의 결핍을 아이를 통해 채우려는 듯이.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쉽게 얻는다. 그러다 보니 쉽게 질리고 쉽게 포기한다. 또한 '요즘 부모들'은 내 아이가 겪을 실수와 실패와 아픔을 최소화하려 한다. 아이 대신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설계대로 아이가 자라길 바란다. 아팠지만 우리는 이만큼 컸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클 기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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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자라길 바라다가도 남보다 뒤처지는 것 같다 싶으면 아이보다 더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 해주려 하고, 더 하게끔 압박한다.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이야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지만 '요즘 부모들'은 허용적인듯하면서도 아이의 삶에 과잉 개입한다. 교묘하게. <0세부터 시작하는 적기 육아>는 그런 '요즘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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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0세부터 10대 청소년을 둔 요즘 부모들을 타깃으로 한다. 특별히, 심리학 근처에 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에릭슨, 피아제, 콜버그, 그들의발달이론에서 육아 팁을 쏙 뽑아 제시한다. 딱딱한 이론을 '붙여넣기'한 육아서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데, 이 책은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말로 이론을 설명한다. 이론에 근거한 육아서가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믿을만한 팁이기에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이 책, 집에 들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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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기대한 만큼의 책이다. 책 소개 그대로, 20년 아동심리전문가 부부의 내공을 맛볼 수 있다. 사실 심리전문가라 하면서도 증명된 이론을 적용하기보다는 듣보잡 방법들을 실험적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모르고 당할 내담자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여하튼, 이 책의 저자들은 '이론'이란 도구와 그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으면서 실제로도 사용법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 전문가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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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론만을 다루는 탁상공론스런 책은 아니다. 현실 육아에 맞춰 적기 솔루션을 제안한다. 게다가 부모라면 꾸준히 고민하게 되는 자녀의 학습문제와 요즘 부모들의 핫한 고민인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문제까지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관련 내용이 유익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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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때에 따라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길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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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부터시작하는적기육아 #달렌스윗랜드 #론스톨버그 #글담출판사 #적기육아 #육아서 #자녀교육서 #부부아동심리전문가 #사회성 #에릭에릭슨 #인지발달 #장피아제 #도덕성 #로렌스콜버그 #공부 #스마트폰 #서평 #책리뷰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6909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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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의 방 - 2019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진유라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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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도 안 된 겨우 쉰세 살의 무해. 그녀는 '초로기 치매'라는 진단을 받는다. "그녀는 세상 풍경 밖으로 저만치 밀려나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21-22쪽) 무해의 방, 그곳 깊고 깊은 어딘가 존재하고 있었던 기억의 파편들을 기록한 책이다. 단순한 '사건'의 기록이 아니다. 극한의 상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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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지만 소설은 읽지 않았다. 소설을 읽는 것은 헛된 일이라 여겼으니. 그저 드라마를 챙겨보듯 유흥을 목적으로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깨달았다. 오해였음을. 어쩌면 나는 그동안 소설다운 소설을 만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그녀는 기억은 왜곡되고 재구성되기 때문에 기록보다 진실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기억이 만들어낸 허구는 기록보다 훨씬 진실했다. 기억 중에서 왜곡된 바로 그 지점은 결국 자신이 대상과 사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싶은지에 대한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170-171쪽) 저자의 글을 빌려와 말하자면, 이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진실했다. 현실보다 더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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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탈북', 이 조합이 신선했다. 하나의 음식을 완성하듯 각각의 재료로 스토리를 만들어낸 저자의 요리솜씨는 탁월했다. 특히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도려내는 저자의 날카로운 필력은 탐이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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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무해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상실의 종류를 안겨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211쪽)고 고백한다. 저자는 '무해(誣害 : 거짓으로 꾸며 해롭게 함. 또는 그런일)'로 자신의 지독한 상실감을 견뎌낸 것은 아닐까. 소설을 쓰면서 저자의 삶은 더 단단해졌으리라. 이 소설을 읽는 이들의 삶도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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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 그녀는 하루하루 투쟁하듯 살아왔다. 무해(無害 : 해로움이 없음)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찬 삶이었다. 잔혹하게도. 삶의 나침반은 이미 죽음을 향하고 있지만 삶의 끝나는 순간까지 그녀는 사투를 벌일 거다. "압록강을 건널 때는 절반의 행운과 절반의 불운이 있었다. 사느냐, 죽느냐. 하지만 치매는 압록강을 건널 때와는 달리, 명료했다. 매일 기억을 잃어가며 서서히 죽어가는 병. 절반의 행운 같은 건 없고, 확실하게 흔들림 없이 죽어가는 병. 그게 바로 치매였다. 죽을 날을 받아놓고 보니, 그제야 인생이 막 작동되었다."(30쪽) 어쩌면 노년은 쇠퇴기가 아닌 절정기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클라이맥스​(climax : 갈등이 최고조로 이르는 단계). 이 늙음과 죽음은 우리에게 그리 멀지 않은 미래다. 무해의 방을 통해 우리는 그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삶의 '예고편'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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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마따나 무해의 '완벽한 이야기'는 경험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기에 '공감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인간의 보편성 덕분인지 그녀의 방은 낯설지 않다. "당시, 그녀는 자신이 겪은 경험들은 대단한 일들이며,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다 하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176쪽) 이와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녀의 방을 들여다 보길. 연민을 갖든 위로를 받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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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 이 순간, 상실의 고통 속에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말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기억'들이 있었다. 말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감정'들이 있었다."(36쪽) 당신에게도 그런 기억, 그런 감정이 있지 않은가. 당신의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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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의방 #진유라 #은행나무출판사 #장편소설 #한경신춘문예당선작 #치매 #탈북 #노년 #죽음 #상실 #서평 #책리뷰 (원문: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6533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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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2
맥스 아마토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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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책은 내용과 결말이 뻔해 보이지만 펼쳐보면 정말 뻔(FUN)한 그림책이다. 쓰임은 다르지만 항상 붙어 다니는 연필과 지우개, 그들의 완.벽.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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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람은 없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줄 때 완벽해지는 거다. 그러니 '누가 더 잘났냐' 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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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나 잘났다'며 완벽하고자 애쓰며 살고 있는 이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함께 할 때 완벽해지는 거야' 라고 말하는 책이다. 글보다는 그림 위주라 누구나 읽기 좋은 책이기도 하다. 발달 특성상 자기중심성이 강한 유아기와 청소년기 아이들,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성인을 상담할 때 도구로 활용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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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 #맥스아마토 #북극곰출판사 #그림책추천 #서평 #책리뷰 #지우개와연필 #자기중심성 #완벽주의 #독서치유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6078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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